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7.러시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한솔코리아오픈테니스(총상금 14만달러)에서 무실세트를 기록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톱시드 샤라포바는 3일 서울 올림픽공원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진 단식 결승에서 랭킹 100위의 마르타 도마초브스카(18.폴란드)를 맞아 58분만에 2-0(6-1 6-1)으로 완승, 우승컵을 차지했다.
샤라포바는 이로써 지난 7월초 윔블던오픈 우승 이후 3개월만에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투어대회 통산 우승횟수를 5회로 늘렸다.
이날 경기는 샤라포바가 1세트 시작과 함께 상대의 서비스게임을 잡아내며 앞서나갔으나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지않는 도마초브스카에게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내줘 1-1이 되면서 팽팽하게 경기가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도마초브스카의 결정적인 더블폴트로 3번째 게임을 빼앗은 샤라포바는 몸이 풀린 듯 긴팔 셔츠를 벗어젖힌 뒤 강력한 서비스와 코트 좌우를 찌르는 스크로크를 구사하며 3게임을 내리 따냈다.
1세트에서 1-5로 뒤지던 도마초브스카는 마지막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세 차례 듀스 접전을 벌였으나 샤라포바의 스토로크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9분만에 1세트를 이기며 기세가 오른 샤라포바는 2세트에서도 서비스와 스트로크가 더욱 위력을 떨쳐 시작부터 내리 3게임을 따냈고 도마초브스카의 서비스게임을 한 차례 허용했으나 나머지 3게임마저 손쉽게 획득, 역시 29분만에 2세트도 6-1로 마무리지었다.
샤라포바는 경기후 두 팔을 들어 관중의 성원에 화답한 뒤 "원년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이번 대회가 한국 테니스에 붐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관중들은 경기시작 4시간 전부터 입장하기 시작, 모두 8천여명이 운집했으며 스탠드 일부를 제외하고 가득 채우는 등 샤라포바의 높은 인기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