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이번 추석 황금 연휴를 구치소에서 보내고 있다. 이들이 TV를 보면서 연휴를 보낼 경우, 일반 국민이 보는 지상파 프로그램을 똑같이 시청할 수 있다.
7일 법무부 교정본부에 따르면 이번 연휴(3일~9일) 동안 수감자가 시청하는 교화방송 '보라미 방송'에는 짧은 분량의 수감자 안내·교육영상과 지상파 4사(KBS1, MBC, SBS, EBS1) 생방송이 송출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10분쯤까지 12여 시간 동안이다.
이는 공휴일 방송편성 기준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평일에는 교화 라디오와 교화 목적의 녹화 방송이 추가로 편성돼 하루에 6시간 30분 정도까지만 생방송을 볼 수 있지만, 추석 연휴는 공휴일이라서 하루 12시간 가까이 지상파 생방송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비롯한 수감자들은 이번 연휴 동안 일반 국민과 똑같이 지상파 4사의 뉴스, 예능, 스포츠 프로그램 등을 시청할 수 있다. '국가대표', '엽문3: 최후의 대결', '레미제라블' 같은 추석 특선 영화도 시청할 수 있다.
수감자 안내·교육 영상으로는 오전 9시~9시 15분까지 ▲수용자 재난 안전 교육 ▲약물 오남용 근절 캠페인 ▲마약퇴치운동본부 공익광고 ▲행복 이음 센터 안내 ▲중간 처우 시설 모집 안내가 송출된다.
오후 9시~9시 9분까지는 ▲식중독 예방 안내 ▲폭행 신고 안내 ▲약물 오남용 근절 캠페인 ▲개인위생 수칙 준수사항 ▲심리적 위기 수용자 자살 예방가 송출된다.
또 이들이 머무는 구치소에서는 이번 추석날 특식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구치소에 후원 물품이 많이 들어와 명절에 별도로 특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윤 전 대통령과 권 의원, 한 총재 등은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 중이다. 김 여사는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독방 크기는 화장실을 제외하고 2평 정도로 알려졌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명절을 맞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2·3 계엄 사태 이후로 구속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설 명절 연휴를 서울구치소에서 맞았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형사재판 준비, TV 시청, 실외운동 등을 하며 연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