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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직자 출신 지자체장 출마 후보군 ‘역대 최다’…“행정 경험이 강점”

6·1 지방선거 나서는 도내 전직 고위 공직자들 10여 명 출사표 던져
민주당 소속 김희겸·최현덕·정명근 제외하고 대부분이 국민의힘 선택

 

6·1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 고위 공직자 출신인 지방자치단체장 예비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내 고위 공직자 출신 후보군 대다수가 민주당이 우세인 경기도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점은 이번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정치인 출신이 대부분인 타 후보들과 달리 수십 년 간 출마 지역에서 쌓은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방 행정을 책임져야 하는 지방선거의 경우 부지사, 실·국장 등의 행정 경험은 실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의 당선율이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내 공직자 출신 10여 명이 지자체장 후보로 나섰지만 이 중 이성호 양주시장만 당선되기도 했다.

 

28일 도내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지방선거에 도 출신 고위 공직자 및 부단체장 출신의 지자체장 후보자 10여 명이 출마한다. 

 

우선 행정1·2부지사·경제부지사를 지낸 김희겸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수원시장 후보로 등록했다.

 

행정고시 출신의 김 전 본부장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경기지사를 지내던 당시 부지사로서 호흡을 맞췄던 인물로, 지난해 8월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끝으로 물러났다. 

 

경기도청 경제투자실장 출신인 최현덕 전 남양주 부시장도 민주당 소속의 남양주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행정고시 출신인 최 전 부시장은 행정안전부 경제조직·조직계획 과장과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거쳐 이재명 열린캠프에서 7본부 남양주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명근 화성미래발전포럼 대표도 민주당 소속의 화성시장 후보로 나섰다. 경기도청·화성시청에서의 공직 생활을 비롯해 권칠승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며 행정·정치 경력을 두루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 소속돼 출마한 이들 후보들과 달리 고위 공직자 출신 후보군들 대다수는 국민의힘 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지난 제7회 지방선거 당시 도내 31개 시·군 지자체장 당선자 29명이 민주당 소속일 만큼 민주당 우세가 뚜렷했지만 이번엔 이와 상반된 모습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기도청 경제투자·기획조정실장을 지낸 황성태 전 용인시 부시장은 관리관(1급)인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을 끝으로 퇴직 후 국민의힘 소속 용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의정부시에서는 김동근 전 의정부 부시장이 4년 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의정부시장으로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 전 부시장은 남경필 전 경기지사 당시 행정2부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성남·고양시 부시장 등을 지낸 이재철 전 경기도 균형발전실장은 오산시장에 출마했다. 이 전 실장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통합본부 오산시 총괄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최형근 전 화성 부시장도 이천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경기도청 농정국장·기획조정실장, 남양주시 부시장 등을 역임했으며, 퇴임 후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원장 등을 지냈다. 

 

행정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한 이대직 전 여주시 부시장도 여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도청 언론담당관, 농정해양국장, 과천·여주·파주·이천 부시장 등 다양한 행정 보직을 역임했다.

 

행정 9급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서강호 전 평택시 부시장도 평택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기도청 총무·인사과장·자치행정국장 등에 이어 안양시 부시장을 거쳤다.

 

과천시장 후보로 등록한 김기세 전 경기도의회 사무처장 역시도 9급 출신이다. 지난해 12월 퇴직한 그는 경기도청 자치행정국장, 과천시 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이처럼 고위 공직자 출신 후보들이 국민의힘을 선택해 출마 러시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은 최근 대선 결과로 인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결과에 따라 도내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직자 출신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어느 정부에서나 대통령 당선 결과에 따라 표가 치우치는 게 통상적인 일”이라며 “후보자들이 당선을 원하는 경우 좀 더 유리한 당 소속으로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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