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하는 소설 / 장류진 , 윤고은 , 기준영 , 김금희 , 이장욱 , 김애란 , 천선란 지음 / 창비교육 / 244쪽 / 1만 6000원
책은 여행을 테마로 한 단편 소설 7편을 엮었다. 일곱 작가의 시선이 머문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에서 여행의 의미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여행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 곳에서 새로운 삶의 이유를 찾기도 하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본다고 믿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 삶에서 실패한 여행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책은 앞으로도 독자의 삶에서 계속될 여행을 지지하고 응원을 보낸다.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레는 요즘, 책은 떠나지 못하고 머무는 우리의 지금을 위로한다. 여기에 여행하면서 마주하는 불안, 혼돈, 어긋남, 절망, 이해, 희망, 성찰, 깨달음 등 이 모든 것이 우리 삶을 더욱 다채롭게 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임솔아 , 김멜라 , 김병운 , 김지연 , 김혜진 , 서수진 , 서이제 지음 / 문학동네 / 360쪽 / 7700원
데뷔 십 년 이하 작가들의 문학적 성취를 축하하고자 마련된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13회를 맞이했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임솔아의 「초파리 돌보기」는 오래전 실험동에서 초파리를 돌보는 일을 했던 50대 여성 이원영의 삶을 그의 딸인 소설가 권지유의 시선에서 그려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 경위’를 통해 ‘엄마가 초파리에 각별히 애착을 느끼게 된다는 다소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애틋한 설정이 소설 안에서 딸이 병든 엄마에 대한 소설을 어떻게 끝맺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삶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소설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소박하면서도 절실하고 조심스러우면서도 과감하게 답하고 있는’ 소설이라고 평했다.
◆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 우다영 , 조예은 , 문보영 , 심너울 , 박서련 지음 / 허블 / 288쪽 / 1만 3000원
책은 출간 예정작 5편의 프리퀄을 엮은 중·단편의 SF선집이다.
프리퀄은 특정 작품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내용을 다루며 본편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가게 됐는지를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이미 만들어진 작품의 속편을 뜻한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기존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를 초월한 SF 세계를 보인다. 혼란스럽고 불안한 세계에서, 그 불안을 견디며 배우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젊은 작가들이 선보이는 세계는 유토피아도 아니고 디스토피아도 아니다. 다섯 편의 소설 속 창조된 주인공들은 온 힘을 다해 살아가고 서로와 연대하며 사랑한다. 염세적인 세계일지라도, 주인공들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