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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나무 그늘 쉼터 아래 책향기 물씬…고양 향동숲내초등학교 ‘책향기 도서관’

'도서관 하이패스' 도서관 내부 중앙계단 설치로 학생 접근성↑
연면적 285.65㎡·장서 약 1만3500권·열람좌석 56석 보유
이화진 교장 "교육은 삶의 등불, 그 기반은 독서에서 시작"

 

경기도 고양시 향동동에는 전문 도서점을 방불케하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놀이터가 있다. 바로 향동숲내초등학교의 '책향기 도서관'이다.

 

2019년 신설된 향동숲내초등학교는 현재 36학급·약 930여 명의 재학생이 있다. 건물모양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ㅅ' 형태의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올해로 개관 3년을 맞이한 '책향기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일명 '도서관 하이패스'로 통한다. 건물 내부 1층 오른쪽에 자리한 책향기도서관은 규모면에서도 타 초등학교에 비해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연면적 285.65㎡이며, 장서 1만 3500여 권·열람좌석 56석이 마련돼있다.

 

기자가 학교를 찾은 날, 마침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아이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한 손에 수저통을 들고 서둘러 도서관을 통과해 급식실로 달려가는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책향기도서관은 학생들이 점심시간은 물론 등·하교시간에 책을 꼭 빌리지 않아도 중앙 계단을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도서 환경에 노출되는 구조를 하고 있었다.

 

 

설계부터 운영까지 책향기도서관의 모든 순간을 꾸려온 오미영 사서교사는 "도서관 설계 당시 언제든 마음놓고 아이들이 찾아 올 수있는 공간을 꿈꾸며 계단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고양·파주 ·김포 등 교육청 관내 학교 리모델링이나 신설학교 교사들의 도서관 견학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가만히 책 읽는 도서관? NO! 놀이로 배우는 '책향기도서관'

 

교내에서 책향기도서관은 매일 아침 아이들이 줄을 서는 '키링 맛집'으로 유명하다. '슈링클스 마법의 종이' 독서활동은 오전 8시 30분에서 9시까지 약 30분간 선착순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오븐에 구우면 플라스틱으로 변형되는 슈링클스 종이를 활용한 독후 활동이다.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그림이나 표지 등을 그려 제출하면 하교 시간에 근사한 키링을 획득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도서관 프로그램중 하나다.

 

책 내용을 현실로 확장하는 독후 활동도 눈에 띈다. 오 사서교사는 원예 전문가를 섭외해 책 '리디아의 정원'의 연장선으로 원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책의 주인공 리디아처럼 직접 흙을 고르고 선인장을 심는 등 시각에서 촉각 등으로 확대된 독후 활동을 즐겼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유투브 영상을 활용한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도 자랑거리다. 독서 중점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향동숲내초등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독서회가 매주 1권의 책을 선정하고 읽어주는 영상을 촬영해 각 학년과 반에 독서 교육에 활용된다. 

 

이외에도 ▲학부모 독서회 ▲책 속의 보물 ▲도서주간 특별 만화책 대여 ▲북 큐레이션(학년별 권장도서 추천)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학생들을 도서관으로 이끌기 위한 장치가 마련돼 있다.

 

◇ 언제든 마음 놓고 편히 머무는 '쉼터'의 공간

 

"도서관은 나무 같아요! 나무가 저희에게 그늘을 선사해 주는 것처럼 그런 존재요"

 

책향기도서관의 2기 도서부원 문서빈(13)군은 도서관을 두고 그늘을 내어주는 나무라고 말한다.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도서부원 모두가 하나같이 "도서관이 재미있어서"라고 입을 모았다. 또 "책읽기에 몰두하다보면 머릿속은 이미 즐거운 상상으로 가득 차있다"고 했다.

 

 

허예지(13)양은 "아침에 와서 대출 반납 봉사활동 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못하지만 바코드 소리가 마냥 좋다"며 봉사활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책향기도서관은 지난 18일부터 22일에 도서주간을 맞아 만화책 대여를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서빈 군은 "평소 아침에는 만화책을 못 빌려주는데, 평소에 다른 친구들에게 빌려줄 수 없다고 거절하다가 드디어 빌려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이지유(13)양은 "사서 선생님이 잘해주셔서 좋다"며 "크리스마스 때 북트리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부 활동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고, 도서관을 살림해 나가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다"면서 "도서관에 올 때마다 책임감과 뿌듯함을 알게되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30여 년간 전문 사서교사의 길을 걸어온 오 사서교사는 자신을 '독서의 길잡이'라고 소개했다. 오 사서교사는 "도서관을 방문하는 동기를 유발하는게 독서 교육의 첫걸음이다"며 "독서를 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으로서, 교사로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고 자신만의 독서 철학을 강조했다.

 

[인터뷰] 향동숲내초등학교 이화진 교장

 

"교육은 삶의 등불, 이를 위한 기반은 독서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9월 부임한 향동숲내초등학교의 이화진 교장은 교육의 기반이 독서에서 시작된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장은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위대한 작업이다"며 "독서는 지혜·지식·미래·세상 모든 것들이 들어있는 비밀 창고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한의 세계와 같은 책은 인간의 다양한 세계, 나와 자연, 세계를 이해하고 삶을 이해 할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도서관은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 많은 참고를 할 수 있고, 본교의 모든 역사가 살아있는 곳이라고 볼 수있다"며 "학부모와 교사·학생·지역사회의 모든 교육공동체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곳이다"고 소개했다.

 

 

평소 독서에 대한 가치관도 피력했다. 이 교장은 "학생들에게 도서관은 '꿈과 희망이 짓든 행복한 책 놀이터'"라며 잦은 이용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누구나 마음껏 책과 놀면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이 있는 곳이다"면서 "언제든 행복이 넘치고 생각이 자유스러운 상상의 공간에서 책 속의 인물들과 대화하며 미래를 설계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 미래에 필요한 인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