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후보를 확정한 가운데 양당 후보 모두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특히 후보로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김은혜 의원은 이재명 전 대선 후보와 윤석열 당선인과의 관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서로 견제에 나서는 등 벌써부터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만큼 지난 대선에 이어 이재명‧윤석열 대리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인 김은혜 의원은 26일 자신의 SNS에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다”고 견제에 나섰다.
김 의원은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상징’이자 ‘요체’와 같은 분”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김 후보는) 집 없는 경기도민들에게 앞으로 내 집 마련의 꿈도 꿀 수 없는 높은 집값을 안겨주었고,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도민들에게는 징벌적 세금을 부과한 장본인”이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김 부총리가 취임한 이후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64.5% 증가했다”면서 “재산세‧종부세는 물론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을 모조리 올려 집 한 채 있는 서민에게 고통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 있는 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그저 ‘국민 눈속임용 쇼’에 불과했던 것이냐”며 김 후보와 민주당을 함께 비난했다.
민주당 후보인 김 전 부총리 역시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의원을 ‘불공정 금수저 기득권 대변자’로 규정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단순히 도지사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닌 도민의 삶과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선택의 기준은 명확하다”며 김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전관예우 낙하산 세력이냐 청렴 정직한 세력이냐, 윤석열의 대변인이냐 경기도민의 대변이냐, 정쟁‧보복정치냐 민생실용개혁정치냐, 과거로 후퇴할 것인가 미래로 전진할 것인가”라며 “이것이 그 기준”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기득권만 기회를 누리고 승승장구하는 승자독식의 세상이 아닌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도민, 서민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부총리와 김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선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윤석열 당선인과의 관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 역량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역임한 김 의원은 ‘중앙정부, 그리고 서울시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도지사’라고 강조하며 윤 당선인과 친분, 당내 영향력 등을 은근히 내세우고 있다.
김 전 부총리 역시 “행복한 국민,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했던 이재명 후보와의 약속을 경기도에서부터 실천하고 지키겠다”며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의 관계를 부각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