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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가치와 존중 위해 한뜻”…김동연·김은혜 노동절 행사서 ‘첫 만남’

민주당 경선 후 여야 후보군 확정된 이후 처음
한국노총 주최 행사서 만남…‘미묘한 신경전’도
김동연 “尹의 노동 정책, 시대적 흐름 역행해”
김은혜 “노동 존중·가치를 실현하고자 변할 것”

 

여야 경기지사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한국노총이 마련한 노동절 관련 행사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다. 
 

두 후보는 29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열린 ‘제132주년 세계노동절 기념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노동의 가치와 존중을 위해 한뜻을 모았다. 

 

지난 25일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을 통해 김동연 후보가 본선으로 직행하면서 여야 경기지사 후보군이 확정된 후 공식 석상에 함께 자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가 시작되기 전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각각 회관 7층에 마련된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서 만난 두 후보는 서로를 알아보고 악수를 청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다만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함께 5분여간의 차담이 진행되기에 앞서 두 후보는 자리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비어있던 김동연 후보의 옆자리가 아닌 마주보는 자리에 앉으려던 김은혜 후보는 주변의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서로 안 친하느냐”고 묻자 주춤대다 김동연 후보 옆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김동연 후보가 먼저 “몇 년 만이냐”고 말을 건네자 김은혜 후보는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라며 “청와대에서도 같이 근무했고 아주대 총장으로 계셨을 때도 뵙고 했었다”고 말했다. 

 

후보들 주변에 있던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김은혜 후보가 본부에 두 번째 방문한다”며 “열정을 쏟고 있다”고 김동연 후보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본 행사에 참석해 맨 앞자리에 나란히 앉은 두 후보는 별다른 대화를 이어가진 않았다. 

 

이날 먼저 축사에 나선 김동연 후보는 “17살 때부터 소년가장이었기에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안다”며 “다만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은 여전히 후진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의 신자유주의에 편향된 노동관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아프리카 손발 노동’ 발언이나 ‘주120시간 노동’ 발언에서 드러나듯 새 정부의 노동 정책이 노동 존중 사회로 가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그는 “누구나 민생을 언급하지만 노동존중 없는 민생은 그저 헛구호에 불과하다”며 “노동 정책 및 환경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은혜 후보는 “보수 정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한국노총 행사장에 가면 낯선 손님이 아닐까 하는 마음속의 긴장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며칠 전부터는 그렇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최근 버스 노조 파업이 막바지에 치달을 때 협상장에 방문해 암울함 속에서 서로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며 “버스 기사님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목격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적대심과 갈등도 점차 해소돼갔다”고 설명했다. 

 

언론인 당시 민주노총 조합원이었다는 그는 “웬만한 속삭임으로는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노조가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라며 “노동의 존중과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해 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와 만남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노동의 가치와 존중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보니 이를 위해 진정성 있게 뜻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을 뿐”이라며 상대 후보인 김동연 후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허수빈 기자·김기웅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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