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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 마주한 김동연·김은혜…나란히 앉아 묘한 기싸움

화성시 용주사서 두 번째 만남…시민들과 인사·악수 나눠
두 후보들 서로에게 눈길 안주고 ‘얼굴 알리기’에만 주력
각 캠프 관계자들 상대측 후보 견제…시민들에 촬영 권유
김은혜 사방으로 ‘큰절’, 김동연 당황하는 표정 보이기도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8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화성시 용주사에서 진행된 봉축법요식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달 29일 노동절 행사에서 처음 만난 이후 일주일 여 만에 다시 만난 두 후보는 묘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날 오전 사찰에 먼저 도착한 김은혜 후보는 교구장 성법스님을 만나 20여 분간 차담회를 진행한 후 밖으로 나와 주변에 있던 시민들과 합장 인사를 하고 악수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어 도착한 김동연 후보도 성법스님과의 비공개 차담회를 가진 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일일이 명함을 건네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두 후보는 10m 남짓한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마주했지만 서로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수많은 인파를 향해 적극적인 호소를 하는 데만 집중했다. 

 

다만 각 캠프 관계자들은 상대 후보 측을 살펴보며 더 많은 인파를 끌어들이기 위해 지나가는 시민들을 붙잡고 사진 촬영을 권유하기도 했다. 

 

 

오전 10시40분쯤 봉축법요식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두 후보는 천보루 앞마당에서 나란히 입장을 준비하며 서로에게 짧은 안부를 묻는 데 그쳤다. 

 

곧바로 두 후보가 행사 입장을 진행하자 수많은 시민들은 두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고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 

 

그러자 김은혜 후보는 입장 행렬에서 빠져나와 시민들을 향해 ‘큰절’로 화답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가 양옆과 뒤쪽으로 몇 차례씩 절을 올리자 시민들은 더 크게 ‘김은혜’를 연호했다. 

 

반면 다른 내빈들과 마찬가지로 곧장 자리에 착석한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의 퍼포먼스에 다소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봤다.

 

 

이후 본 행사에서 내빈 소개가 진행될 때도 두 후보는 상반된 퍼포먼스를 보이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이름이 호명된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 측 내빈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사방으로 합장 인사를 건넸다.

 

김은혜 후보는 또다시 자리를 벗어나 보란 듯이 행사장 가운데로 이동했다. 크게 허리를 굽히며 여러 차례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변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었다.

 

이날 두 후보는 바로 옆자리에 앉았지만 한 시간 넘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대화나 시선을 일체 주고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김동연 후보는 행사를 묵묵히 지켜보거나 용주사 측에서 제공한 책자를 읽었고 김은혜 후보는 반야심경을 같이 외며 동참하기도 했다. 

 

행사가 종료된 뒤에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두 후보는 서로에게 특별한 인사 없이 자리를 빠져 나갔다. 두 후보는 용주사 출구 직전까지 경쟁적으로 시민들과 인사하며 얼굴·이름 알리기에 힘썼다. 

 

[ 경기신문 = 김혜진·허수빈 기자, 김기웅·박이선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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