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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 등장한 전통주 시장, "酒 구분 기준 개선 급선무"

경기도 농기원 이대형 주무관 "누가 만드냐보다 어떻게 만드냐가 중요해"

최근 셀럽의 등장으로 전통주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다만 '전통주'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에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수·사업가 등 유명인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주류 상품과 브랜드들이 전통주 시장에 속속 등장하며 소비자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매진 열풍을 일으킨 증류주 '원소주'가 그 대표적인 예다.

 

원소주는 가수 박재범이 소주의 세계화를 목표로 설립된 원스피리츠의 대표 상품이다. 원스피리츠의 대표 제품인 원소주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프리미엄 한국식 증류 소주다.

 

도수가 낮아지고 있는 국내 소주 시장에서 알코올 도수를 22도로 높인 차별화된 전력으로 시장을 공약한 원소주는 지난 2월 팝업스토어를 통해 공식 출시됐다.

 

1만 5000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탄 원소주는 출시일 1000여명의 소비자가 팝업스토어를 찾아 제품을 구매했고, 온라인 판매 26분 만에 6만병 팔려 전체 매진을 기록했다.

 

7월 출시를 앞둔 임창정 소주 역시 셀럽 명성에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창정 소주는 충북 청주의 농업회사법인과 손을 잡고 국내산 소주로 빚은 제품을 기획해 전통주로 분류됐다. 임창정 소주는 출시 이후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법적으로 말하는 전통주 기준은 크게 민속주와 지역 특산주로 구분되는데 전통주 등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주류 부문 국가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의 보유자가 면허를 받아 제조한 술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주류 부문 대한민국 식품 명인이 만든 술 △지역에서 생산한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만든 술(지역산주) 등 세 가지 조건 중 한 가지 이상만 충족하면 된다.

 

박재범의 원소주와 임창정 소주는 세 번째 조건인 지역특산주에 속해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증류식 소주들은 온라인 판매가 제한돼 있다.

 

이처럼 주종과 관계없이 기준만 부합하면 전통주로 분류되는 애매한 구분법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농식품개발팀 이대형 주무관은 "전통주 부분이 과거 연세 있는 분들이 주를 이뤘던 것에 반해 백종원, 박재범 같은 소위 셀럽들의 사업 참여로 젋은 층들이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그러나 일부 언론이 박재범 씨의 경우 외국인인데 국내에서 전통주 카테고리로 구분되는 술을 만드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누가 만드는가'보다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법인을 세우고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다는 점은 불법적인 것이 전혀 아님에도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역 특산주 기준에 대해서는 "현재 법상에서 전통주의 기준이 모호한 것은 있다"며 "무형문화재와 식품명인이 만든 술은 민속주라고 불리고 역사성이 있다. 요즘 논란이 되는 것은 지역특산주인 농민주다. 농민주는 농민들이 만들던 술로, 다양한 제조 방법이 들어오며 과거 우리가 만들지 않았던 진, 사이다와 같은 술들이 만들어지면서 지역특산주라고 불리기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리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민속주와 지역특산 술을 구분하는 것이 주류시장에서 혼돈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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