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 파주가 개관 후 첫 기획 전시로 ‘민속×공예: 소소하게 반반하게’를 선보인다. 소반과 반닫이를 주제로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우리 공예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개방형 수장고에서 여는 첫 번째 수장형 전시로, 200여 점의 소장품과 현대 공예작가 13명의 작품 49점을 함께 만날 수 있다.
2021 공예트렌드페어 총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을 재해석하는 정구호 작가의 ‘파초무늬 평양반닫이’, 자개를 소재로 빛을 새기고 표현하는 류지안 작가의 ‘설중매’, 여러 가지 소재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하지훈 작가의 ‘투명 나주반Ban Clear' 등이 전시됐다.

전통 생활에서 매일의 식사와 옷가지 보관에 쓰였던 소반과 반닫이는 ‘쓰임’으로 최적화된 기능에 ‘장인의 섬세한 솜씨’가 더해져 그 자체로 품격과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13명의 작가들은 이러한 전통 소반과 반닫이에서 영감을 받아 형태와 재질, 색감 등을 재해석하고 작가적 표현을 더해 작품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는 미래의 과거다’라는 전통의 현대화에 대한 작가들의 시선이 묻어나는 현대 공예품들은 전통 소반과 반닫이로 가득 찬 파주관 열린 수장고에 새 식구로 자리 잡았다.
류지안 작가는 “옛 것과 연결을 하면서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고 그 뿌리를 지키고 키워가려는 노력 또한 저의 작업의 한 축이며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통의 가치와 전승되고 변화하는 전통, 그리고 이를 대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한편,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박물관의 소장품을 최대한 개방해, 관람객 스스로 재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어진 국내 최대 개방형 수장고이다. 2021년 7월 개관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