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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어른의 일기’ 등 3권

 

◆ 어른의 일기 /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40쪽 / 1만 5000원

 

일기란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을 자유롭게 쓰는 지극히 사사로운 기록이다. 누군가는 일기를 소중히 여기지만, 누군가는 일기를 쓸데없다고 치부하기도 한다.

 

책은 20년 동안 일기를 쓴 김애리 작가가 알려주는 ‘일기 쓰기’에 대한 가치와 쓸모, 방법을 담았다. 모든 창의력과 상상력을 총동원해 시도했던 다양한 일기 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일기에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위한 질문들을 제공하고, 꾸준한 일기 쓰기 습관을 만드는 노하우도 실었다.

 

작가는 내가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면 일기를 쓰자고 권유한다.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확실한 방법은 기록하는 것뿐이라며, 일기 쓰기는 지금 스스로가 서 있는 위치를 제대로 파악해 일상을 바로잡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돕는 최고의 도구라고 말한다.

 

 

◆ 방황의 조각들 / 온정 지음 / 마누스 / 256쪽 / 1만 4000원

 

누구나 처음에는 자신의 인생이 한 번에 잘 정리될 것만 같다. 하지만 살아 볼수록 인생은 자꾸만 수정되는 결재 서류처럼 도무지 최종본이 보이질 않는다.

 

화학 연구원인 저자는 보통의 직장인으로 평범한 삶을 꿈꿨다. 각종 화학 물질을 내뿜는 연구실에서 속이 부대껴 헛구역질을 해도, 기계 사이로 팔이 낄 뻔한 위험한 상황을 여러 번 넘겨도 괜찮았다. 자신의 길이라 믿고 꿋꿋하게 버텼다.

 

그렇게 열심히 버틴 대가는 ‘네 번의 퇴사’였다. ‘이제 그만 때려치워야지’하면서도 통장에 찍힌 많지도 않은 월급에 마음이 풀리고,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냐’며 사직서에 손을 뻗었다가 ‘그만두면 어디로 가지’하는 저자의 모습은 독자의 공감을 사기 충분하다.

 

하지만 책은 방황하는 사람의 좌절과 실패만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저자는 방황하는 중에도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마음을 돌보고, 주변을 챙기는 방법을 익히며 단단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책을 함께할 독자의 삶에 응원을 보낸다.

 

 

◆ 호호호 / 윤가은 지음 / 마음산책 / 204쪽 / 1만 3500원

 

영화 ‘우리들’, ‘우리집’으로 어린이들의 세계를 보여 준 영화감독 윤가은이 영화, 드라마, 완구, 문구, 꽃, 여름 등 그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그의 첫 번째 산문집 ‘호호호’의 제목은 저자가 친구에게 들은 말에서 나왔다. “보통 사람들은 각자의 호불호(好不好)라는 게 있잖아? 그런데 너는 호호호(好好好)가 있는 것 같아.”

 

좋아하는 게 많은 저자는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이 열광했던 것들을 풀어놓는다. 3부, 17꼭지로 구성된 책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분투하던 젊은 시절 이야기 등 저자의 다채로운 기억을 마주할 수 있다.

 

저자는 글을 쓰는 내내 “나만 좋아할 수도 있지만, 사실 나만 좋아하는 거 아니잖아요! 모두들 이런 취향이 조금씩은 있잖아요! 우리 같이 무엇이든 마음껏 좋아해봐요!”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고 한다. 그런 밝은 에너지가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좋아하는 것을 향한 집요한 진심과 열정이 느껴져 읽는 사람도 덩달아 즐거워진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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