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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불편하고 관계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책

[신간] 말의 시나리오

 

◆ 말의 시나리오 /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60쪽 / 1만 6000원

 

베스트셀러 ‘말 그릇’의 저자 김윤나의 신간 ‘말의 시나리오’가 출간됐다.

 

‘말의 시나리오’는 상대와 말할수록 상처받는 사람, 마음에도 없는 말이 불쑥 튀어나와 상대와의 관계가 묘하게 어긋나는 사람, 적절한 타이밍에 제대로 된 말을 찾지 못하고 뒤돌아 후회하는 사람 등 대화가 불편하고 관계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말의 시나리오는 각자의 말이 되풀이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이다. 과거의 경험과 기억은 반복되는 유형으로 말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말의 시나리오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곧 삶의 시나리오로 굳어진다.

 

책은 ‘어떻게 기술적으로 잘 말할 것인가’보다는 ‘내 안에 무엇을 채워서 다르게 말할 것인가’에 집중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계를 맺으면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나다운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을 ‘말이 들려주는 나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라고 칭하며, 원치 않는 말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내가 원하는 말의 시나리오를 새롭게 써나가는 방법뿐이라고 강조한다.

 

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인정하는 것이 그토록 불편한 일이 되었을까? 감정과 욕구를 존중받은 경험이 부족해서이다. 조건적인 애정, 무관심과 비난, 연이은 실패의 경험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무시당하고, 조종당한 상처를 지닌 경우도 많다. 이런 경험들이 계속 이어지면 자기 내면에서 출력되는 감정과 욕구 데이터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64~65p)

 

타인이 중심인 ‘타인지향 시나리오’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 작동하는데, 이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들은 내 것은 잘못된 생각인 것만 같아 드러내기 어렵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끊임없이 의심하며 점검한다. 남의 눈치를 보느라 ‘나’는 사라진 것이다. 타인 중심의 시나리오(각본)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내 삶의 중심인 새로운 시나리오(각본)를 써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서 저자가 궁극적으로 제안하는 말의 시나리오(각본)는 바로 이 ‘내부지향 시나리오’이다. 이는 단단한 ‘자기감’을 바탕으로 나의 감정, 욕구, 선호를 신뢰하며 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다시 나서는 것이다.

 

입버릇처럼 되풀이하는 말, 과도한 반응으로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 입안에서만 맴돌아 좀처럼 내뱉지 못하는 말 등 부적절한 말들은 그동안 스스로 외면해온 과거와 그로 인한 마음의 결핍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는 말을 열쇠로 삼아, 그동안 외면했던 상처와 아픔을 토닥이고 진정한 나를 되찾자고 말한다. 본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내면의 균형감을 되찾으면 우리의 말도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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