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의 끝을 알리는 / 심규선 지음 / 큐리어스 / 232쪽 / 1만 8000원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줄 건가요’, ‘부디’, ‘아라리’ 등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싱어송라이터 심규선의 첫 번째 에세이가 출간됐다.
저자는 자신을 ‘쓰고 부르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일상에서 느낀 감정들을 블로그,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여러 채널에 공유했다. 길을 걷다가, 새를 보다가, 여행을 하다가 자연스레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 글이 되고 노래가 됐다.
‘나는 어떤 노래인가, 나는 어떤 글인가’라는 물음과 저자의 노래가 꼭 필요한 누군가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시내’, ‘수피(樹皮)’, ‘소로(小路)’, ‘우리는 언젠가 틀림없이 죽어요’와 같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저자가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삶이 어떻게 노래가 되었는지가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심규선은 이 글이 자신의 노래처럼, 지금 이 순간 꼭 필요한 누군가에게 닿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안개가 드리워진 길을 걸어가는, 어둠 속을 헤매는 독자들에게 말이다.
◆ 마음이 하는 일 / 오지은 지음 / 위고 / 168쪽 / 1만 5000원
작가는 마흔을 갓 넘긴 여성으로서, 한때 루키였지만 이제는 선배가 된 뮤지션으로서, 아직도 마감 앞에 쩔쩔 매는 작가로서, 어릴 적 꿈꿔온 모습과 다른 어른이 돼버렸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다큐와 영화, 책과 사람을 오래 지켜본 작가는 자신의 삶만 가지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에 다다르며, 그 순간들을 책에 기록했다. 진흙탕 속에서도 춤을 추는 사람, 흔들리고 고민하고 때때로 무너져도 계속 달려가는 사람, 고난이 닥칠 것을 알면서도 맨 앞에 서는 사람을 마주 본 때이기도 하다.
책은 마음이 하는 일은 뻔하지만, 마음이 없이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을 조금씩 해내고, 그렇게 우리가 딛고 선 땅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이제 우리가 진짜 어른이 될 차례라고.
◆ 나를 가장 나답게 / 김유진 지음 / 피카 / 276쪽 / 1만 5000원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 강연을 해오고 있는 저자는 사람들이 글쓰기를 하면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오랜 시간 함께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수백 번 이상 강의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우리는 남에게 맞추는 걸 잘한다. 친구가 메신저 프로필만 바꾸어도 그의 마음을 읽어보려 노력하고, 지인들의 SNS에 공감 댓글을 남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려 애쓰며 자신을 세상에 맞춰간다.
저자는 나답게 사는 데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나 자신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제각기 다 다르기 때문에 ‘나답다’는 것의 모양도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쓰기’를 제안한다. 책의 각 장마다 배치된 실전 가이드 ‘나답게 쓰기’ 미션을 따라 해보면 쉽게 나를 찾는 글쓰기를 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