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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잃었다"…방탄소년단, 그룹 활동 중단·솔로 활동 첫 타자는 제이홉

유튜브 영상 ‘2022 찐 방탄회식’ 밝혀
지난 9년간 활동하며 쌓인 고충 토로
제이홉 시작으로 개인 활동 나설 전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발매한 앨범 '프루프'(Proof)로 1막 그룹 활동을 마무리하고 개인 활동에 전념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저녁, 유튜브 채널 ‘방탄티비’에 올린 영상 '2022 찐 방탄회식'을 통해 리더 RM은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상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터놓는다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각 멤버들은 지난 9년간 겪은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RM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의 배경으로 팀 활동으로 인해 살피지 못했던 '개인의 성장'을 꼽았다.

 

RM은 "케이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RM은 또 "우리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지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며 "언제부터인가 우리 팀이 뭔지 모르겠다. 나와 우리 팀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됐고, 영어를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은 끝났었다"며 "(우리 팀이) 방향성을 잃었고, 생각한 후에 다시 좀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것을 이야기하면 무례해지는 것 같았다. 팬들이 우리를 키웠는데 그들에게 보답하지 않는 게 돼 버리는 것 같았다"고 고충을 말했다.

 

슈가도 "2013년도부터 작업을 하면서 한 번도 ‘너무 재미있다’라고 생각하며 해본 적이 없다. 항상 괴로웠고, 항상 써내는데 힘들었고 쥐어짰다“며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의 활동 변화로 그동안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로만 진행했던 솔로 음악 활동을 정식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첫 타자는 제이홉이다.

 

제이홉은 "개인 앨범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기조 변화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며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RM은 "믹스테이프라고 했던 콘텐츠를 이제 (정식) 앨범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제이홉의 콘텐츠부터는 정식으로 발매할 것이다. 각각 개인의 뭔가를 발현하기에는 너무 늦긴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을 오래하고 싶다.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옛날처럼 멋있게 춤을 추지는 못하더라도 방탄소년단으로, RM으로 남아있고 싶다"고 강조했다.

 

진은 "나는 배우가 하고 싶었다"며 "아이돌을 하게 되면서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니 그쪽(배우)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인생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챕터 1을 정리하는 앨범 '프루프'(Proof)를 발표해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챕터 1을 정리한다'는 것은 결국 팀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는 의미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K-POP(Korean Pop, Korean Popular Music) → 한국 대중 음악, 케이팝

 

(원문) RM은 "K-POP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고쳐 쓴 문장) RM은 "케이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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