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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세상 모든 기억이 사라져도 잊지 못할 한 사람

 

그대라는 기억 연숙씨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심미희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을 받고 차츰 병이 악화되는 아내 연숙 씨. 기억은 점점 사라지고 말을 잊기 시작했으며, 음식을 먹으면 씹어야 한다는 사실조차도 누군가 알려줘야 한다. 이렇듯 그녀의 시간은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그녀의 곁을 지키는 사람은 남편 규홍 씨다. 모든 걸 다 잊어도 유일하게 아내가 기억하는 사람은 남편뿐이다. 연숙 씨는 남편의 얘기에만 반응하고, 남편이 주는 식사만 먹고,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길은 모두 뿌리친다. 남편은 이런 아내를 보살피며, 13년 동안 살아왔다.

 

눈을 떠 잠이 들기 전까지 온전히 아내를 위한 하루를 보내는 남편은 어느 날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13년을 한결같이 자신보다 아내가 먼저였던 남편. 아내는 기억을 잃어가고, 남편은 기운을 잃어간다.

 

 

‘그대라는 기억 연숙씨’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아내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편이 그려 나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노부부의 가슴 먹먹한 사랑과 삶,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인생에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전달하고 싶었다”는 심미희 감독의 말처럼, 연숙 씨와 규홍 씨가 처한 노부부의 상황은 누구든, 어떤 가정이든 충분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세대와 상관없이 작품에 공감할 수 있다.

 

 

영화 내레이션에는 40년 연기 경력의 배우 이양희가 참여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그대라는 기억 연숙씨’로 첫 내레이션에 도전한 그는 “익숙하지 않은 작업이었다. 영화 속에서 두 인물이 온전히 보여야 되기에 감정 조율이 어려웠다”며 녹음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녹음할 때 영상을 안 보고 담백하게, 이야기가 잘 돋보이게 해보자고 노력을 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보다 녹음을 하는 며칠간이 더 먹먹하고 뭉클했다”고 영화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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