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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녀의 새 가족 적응기… 신간 ‘올리스의 숲’

 

◆ 올리스의 숲 / 잉군 톤 지음,  손화수 옮김 / 노라 브레크 그림 / 라임 / 208쪽 / 1만 1000원

 

책은 엄마와 단둘이서 살아가던 열두 살 ‘올리스’가 ‘에이나르’ 아저씨와 동생 ‘이언’을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겪는 갈등과 혼란, 방황을 그리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단둘이 살아서 아빠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는 올리스. 지난해부터 엄마가 에이나르 아저씨와 사귀고, 둘 사이에서 동생 이언이 태어나면서 소외된 느낌을 받는다. 자신만 없으면 행복한, 완벽한 가정이 될 것 같은 생각에 자꾸만 의기소침해진다.

 

가족을 인정하기 힘든 올리스는 단짝 친구 ‘그로’와 바깥으로 떠돌면서, 삐딱한 사춘기 소녀의 모습을 드러낸다. 어느 날, 올리스는 그로와 숲속으로 놀러 갔다가 외딴집 노란 우편함에서 엽서 한 장을 발견한다. 엽서는 바로 죽은 줄만 알았던 아빠가 올리스에게 보낸 것.

 

아빠를 찾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올리스는 엄마를 떠나 아빠한테 가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선다.

 

엄마, 에이나르 아저씨, 이언, 아빠. 책은 이미 가족으로 묶여 있거나, 앞으로 묶이게 될 올리스와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비추면서 ‘진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사소한 일들로 말다툼을 하거나 오해를 하거나 갈등을 겪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가족이 진짜 내 편’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준다.

 

작품은 ‘숲속의 노란 우편함’과 ‘잘못 배달된 편지’, ‘진짜 아빠 찾기’ 등의 미스터리한 요소가 더해져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숲속 외딴집에서 세상과 동떨어진 채 살아가는 ‘보르니 아줌마’는 올리스 가족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역할을 한다. 새 가족이 생기며 끊임없이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올리스와 엄마 사이 균형을 잡아 준다. 갈 곳 잃은 편지와 엽서를 거두는 것뿐만 아니라, 아직 옳고 그름을 가늠하거나 합리적인 판단이 서툰 사춘기 올리스에게 생각의 길을 열어 주는 ‘소통 창구’가 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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