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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다양한 경험이 내 자산”

실패와 극복 경험으로 다양한 삶의 일꾼 대변할 것
친구 유정복 시장과 시민 위해 협력, 의회 견제 역할 위해 쓴소리도

인천시 동구 송림동에서 1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귀하디귀한 아들이었다. 부모님의 바람대로 학창 시절 성적도 좋았다.

 

송림초·선인중을 졸업하고, 당시 지역 인재들이 시험을 치러 들어가는 제물포고에 입학했다.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만 따로 수업을 듣는 특수반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앞두고 시련이 찾아왔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일쑤였고, 인근 여고생들과의 빈번한 미팅 탓에 학업에 소홀했다. 결국 원하던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절치부심, 재수를 결심했다.

 

그리고 찾은 곳은 재수 학원이 아닌 절이었다. 수원 용주사를 찾았지만 수험생을 받지 않는다는 주지 스님의 말에 낙심하던 찰나 다행히 인근 말사(본사 관리를 받는 작은 절) 스님의 권유로 오산 보적사에서 재수를 시작했다. 절에서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불교 서적 등을 접하게 됐다. 철학적 학문인 불교의 매력에 이끌렸다. 훗날 천주교에서 불교로 개종까지 했다.

 

재수 끝에 홍익대학교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불교 동아리 활동을 하며 유명 사찰을 찾아 수련했다. 대학 졸업 후 ‘상사맨’을 꿈꾸며 국내 한 무역 관련 대기업에 들어갔다. 영어 실력도 뛰어났던 터라 타이어 수출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피자를 파는 외국계 대형 프랜차이즈 회사로 이직해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20여 년의 직장 생활은 외환위기 탓에 접어야 했다. 직접 피자 가게를 내고 10여 년 동안 장사를 이어갔다.

 

2002년 대한민국에서 월드컵이 열였던 그 해 직접 정치에 참여해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당시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는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가 실시되기 전이었다. 지역 유지들이 나와 소선거구제로 뽑히던 시절이기에 쉽사리 당선되지 못했다.

 

당시 중구·동구·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서상섭 전 국회의원 밑에서 보좌관으로 일하며 정치적 실무를 쌓았다.

 

4년 뒤인 2006년 치러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대 인천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직장생활, 자영업, 국회의원 보좌관 등 경험을 현실 정치에서 실현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2010년 재선에서 실패했고, 8년이 지난 2018년 구의원으로 출마해 바닥부터 다시 일했다.

 

그리고 지난 6월 1일 다시 9대 시의원으로 복귀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소속 유일한 재선 시의원이자 가장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정치인,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얘기다.

 

그는 “절에서 굴러다니던 책을 보고 기억에 박힌 문구가 두 개 있다. 첫 번째가 ‘부처님이 바닷가를 걷는데 중생들이 흘린 눈물이 이 바다보다 더 많다’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가 ‘중생들이 부처가 될 때까지 나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라는 말이었다. 상대를 나와 회사에서 재무제표도 보고, 마케팅도 했지만 직접 소상공인이 되니까 또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회사에서는 내가 맡은 분야의 일만 하지만 자영업은 물건 발주부터 음식으로 만들어 손님에게 전달하고 돈으로 돌아오는 모든 과정을 알아야 했다. 결정적으로 정치에 처음 입문하고서 직장생활과 자영업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대기업의 생리와 조직생활은 물론이고 퇴직 후 생업을 위해 장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잘 안다. 기업에 잘못이 있을 땐 더 잘 꼬집을 수 있었고, 소상공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땐 먼저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함께 당선된 유정복 인천시장과는 초·중·고를 같이 다닌 각별한 사이다. 제물포고등학교 20회 동기가 각각 인천의 집행부와 지방의회를 이끌게 된 셈이다. 2년 뒤 총선이 있다. 당을 위해서라도 인천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 추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서로 협력하기로 유 시장과 이야기했다. 다만 시에서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철저한 검증을 거쳐 필요 시 수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유 시장의 대표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가 원도심 활성화 정책과 이어지지만 세부적인 구체화가 부족하다. 제물포 지역보다는 사실상 내항 재개발에 중점을 맞췄는데 바로 옆 동구 등 원도심 주민들을 위한 개발 계획이 있어야 한다. 또 항만 재개발을 하려면 연구·교육시설, 선박 관련 생태계 등 해양산업을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인천에서 직접 선원을 키울 수 있는 정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시의 정책이 시민과 더 가까워지도록 시의회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견제의 역할을 수행하는 의원들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의원들만 참여하는 연구단체가 아니라 지방 언론인들과 정책지원관,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진짜 연구단체를 활성화 시키겠다. 이를 위한 예산을 늘리고 필요한 연구용역은 본예산에 반영해 추진하겠다. 지방 언론을 키우기 위해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지원하고, 필요 시 해외 취재까지 주선해 인천에 맞는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