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우리 식탁의 영원한 동반자인 전통식품이다. 특히 최근 한류의 확산과 함께 김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저가의 중국산 김치의 국내 시장 공세, 배추, 야채 등 원자재 수급은 중소 생산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7년 인천지역 15개 제조업체들은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생산설비의 스마트화를 구축하며 가격과 품질 경쟁력으로 업계를 이끌어 왔다.
조합은 국민 식탁과 김치업계 발전을 위한 민선 8기 시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김치 업계 자주권 수호 위해 조합 설립
김치는 고유 전통식품으로 지난 2001년 국제식품공인 인증,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 등 종주국으로의 위상과 우리의 대표적 식문화다.
하지만 국제자유무역협정(FTA)으로독점적 국내시장에 빗장이 풀리면서 중국산 김치 수입과 이듬해 터진 배추 작황 저조로 인한 파동은 ‘김치 수입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
조합은 ‘김치 자주권 사수’라는 공동의 사명으로 원자재 구매, 생산시설 구축, 판로 지원 등 단합된 업계의 힘을 모아 자립성을 높였다.
조합은 중국산 김치의 왜곡된 경쟁과 함께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품질 문제들로 중국산 김치의 무분별한 시장 점유를 막기 위해 수입신고 시 면장신고 제도개선 건의, 원산재 표시 부착 전국최초 시행 등 적극 대처해 왔다.

업계 경쟁력 향상 위한 생산시설 스마트화 추진
인천지역에는 약 35개의 중소 김치공장이 소재하며, 이중 15개사가 조합원 회원사들이다. 업체 대부분은 외식업을 주 거래처로 삼아왔다. 거래처의 80%가 외식업체인 셈이다.
특히 저가의 중국산 김치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는 형태가 됐고, 국내 대기업들의 세계 수출시장 독점적 지위와 국내 인터넷 판매망 구축 등 사실상 경쟁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세계김치연구소가 개발한 ‘김치 양념속 넣기 자동화 장치’ 구매를 위한 조합원들 설득에 나서며 최종 동의를 얻어 ‘특허권 획득’ 성공 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이후 2019년 김치생산 스마트공장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돛을 달았다.
협동의 힘으로 위기 극복, 새로운 꿈 도전
조합은 위기속에서도 협동의 힘을 믿었고, 김치공장 육성사업을 통해 확보한 지원금으로 현대식공장으로 재설비함에 따라 제품의 HACCP 인증을 획득하며 업계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김치 생산 스마트공장이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하며 김치 업계의 자생적 경쟁력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갔다. 또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늘, 소금, 고춧가루, 젓갈류 등을 비롯해 김치 포장박스 등 부자재를 공동구매해 조합사에게 공급하던 것을 더욱 확대해가고 있다.
조합은 송도에 조합사무실을 만들고 더욱 큰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김치 명품화 사업으로 ‘미추홀 한 김치’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조합은 스마트공장 설비로 향상한 생산력과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 할 계획이다.

김치은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인천지역 중소 김치제조업체가 중국산 저가김치 때문에 늘 골치를 앓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응하고자 생산시설 현대화, 공동사업 운영 등 우리김치의 경쟁력 향상에 전력을 쏟아왔다.
김치 품질에 대한 우수성에도 중국 정부 지원과 편법으로 가격 경쟁력만은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가장 최우선 과제인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구상했고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조합은 회비만으로는 유지가 힘들다.
그래서 사비를 보태 운영하기도 했다. 저가 중국산 김치의 가격은 10년간 변동이 없이 품질보다 우위에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자재를 보관할 수 있는 저온냉장 공동창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이사업에 정부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주길 조합사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최근 조합에서는 ‘메타포스 김치’라는 이동교육 차량을 제작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지역 내 학교에서 뜨거운 반응과 환영을 받고 있어 증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예산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선 8기 시장 선거에서 김치산업 지원을 공약한 바 있다. 인천지역의 학생들에게 체험의 기회와 국민식탁의 전통을 유지 확대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