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대 산업용품의 메카를 꿈꾸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내 산업용품상가를 관리하는 협동조합이 상권의 발전을 지속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대적 변화에 따른 구매자들의 요구와 환경도 함께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동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은 기존의 단순한 관리에서 벗어나 자체사업을 마련하고 운영하는데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조합은 산업용품의 메카라는 명예를 부활시켜 상가의 번영을 이끌 새로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 산업용품 상가를 대표하는 랜트마크 조성
산업용품은 다른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산출하기 위한 제품으로 생산자‧정부기관‧비영리조직‧재판매업자 등이 구매하는 제품이다.
각 특성에 따라 주요장비‧보조장비‧원재료‧가공재료‧구성품‧소모품 등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 결합된 형태로 사용한다. 남동산업용품상가 600여개가 넘는 상점들이 입점해 있는 만큼 인천의 대표적 산업용품 메카다.
대표적은 용품은 철강 분야로 와이어로프, 탄소합금강봉강, 공구강, 마봉강, 철근, 형강, 강관, 열연강판 후판 스테인리제품 등 철강재와 베어링, 볼트너드, 감속기, 기어류 등 산업기계 자재들이 총망라해 있다.
이외에도 가정용 배관 연결 자재와 설비를 비롯 전기. 형광등, 공구, 비닐, 포장재, 박스 그리고 페인트까지 다양한 소비용품들을 취급한다.
남동공단산업용품상가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점포에서 수 만 가지 부품을 취급하고 있어 공업에 필요한 부품이라면 무엇이든 다 찾을 수 있다.
지난 1989년부터 현재까지 남동산단 조성과 함께 입주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용품들을 공급해오고 있다.
20여 년이 넘게 수많은 제품의 탄생과 산업의 변곡점을 함께해 오며 인천남동공업단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데 협동조합의 역할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상가번영 위한 협동조합 출범 운영

남동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은 초기 설립 당시 상가 관리에 중점을 두고 출범했다.
상가 조성 당시에는 입주와 물품 수급, 유통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1992년 남동산단 2단지 조성으로 폭발적인 용품 공급 증가, 2000년 이후 철강산업 성장에 따른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철강산업 공급과잉, 생산 감소, 경기침체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데 이어 20여년이 지난 상가 노후화, 협소한 주차공간 등 어려움이 증폭되기 시작하면서 600여개에 달하는 입점 업체들은 상가와 함께 미래를 헤쳐갈 구심점에 대한 필요성을 해법을 찾게 됐다.
여기에 2015년부터 삶의 터전으로 여기던 입점 상가들이 송림동공구상가와 서울구로기계공구상가 등으로 이전하면서 상권이 분리되고 남동산단용품을 찾던 소비자들이 발길은 줄어들고 예전의 명성과 알아서 찾아오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
조합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상가단지 건물들의 대대적인 종합 점검을 통해 보수를 실시하고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등 조합과 조합원 새로운 발전을 위한 환경개선사업을 단행했다.
조합의 첫 공동사업은 시작됐고, 인천시 지원을 통한 화장실 환경개선, 여성인력을 위한 편의시설, 온라인 화상회의실 운영, 우리마을 상인회 활성화 바우처사업을 펼치며 본격적이고 왕성한 활동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또 협동조합 간 협업을 통한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추진해 새로운 입점 시 인테리어에 필요한 가구 등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며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수익사업의 토대와 구조를 만들었다.

시대변화에 따른 대응과 발전 방안 마련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상가 역시 비대면과 안전방역이 사회 전면에 화두로 올라서면서 환경지형이 변화돼 조합은 소상공인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자체적인 자동손세정장치와 소독제를 만들어 설치했다.
코로나가 대유행 국면을 맞은 시기에 상가에도 확진자들이 다녀가기 때문에 조합원과 소비자에게 성공적으로 안전한 방역지역임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
최근 조합은 코로나19로 새로운 사회 환경변화와 사업 지형변화를 감지하고, 조합원 1세대를 잇는 다음 세대가 상가에 들어와 지속적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비대면 및 디지털 사회진입에 적응하기 어려운 고령의 조합원들을 위해 빠른 대처방안으로 공동배송과 스마트 스토어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타 협동조합에 비해 늦게 공동사업을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빠르고 시대에 부합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바쁜 일정으로 조합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조합원들을 위한 화상회의 상황을 녹화해 유튜브에 공개함으로서 가감없는 투명성을 전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온라인 시스템을 확장하고 전문화해 앞으로 상가 내 빈 사무실을 활용한 청년몰을 유튜버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공동사업을 통해 과거 산업용품상가의 메카라는 명성을 되찾고 미래먹거리를 선제적으로 마련해 조합원과 상생을 이루는 조합으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내부 경재구도가 아닌 자생적 경쟁력을 갖춘 조합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상가환경을 새롭게 조성하고, 온라인 유통 시스템을 정착해 대규모 유통플랫폼과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협동조합의 꿈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배종우 남동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공동사업의 추진 배경과 계기는.
“산업형태와 소비자 구매방식의 시대적 변화로 스스로 찾아와 직접 방문하는 구매자들이 줄어들었고, 노후화 된 상가 및 각종 편의시설 부족에 따른 불편 등 상가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시급했다. 또한 상가관리 위주의 조합활동으로는 조합원 수익과 비젼을 제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대전환점이 필요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활동의 폭을 넓혀야 했고, 공동사업으로 상가와 조합원 모두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시작한것이 공동사업의 출발로 이어졌다.”
▲사업 추진에 대한 어려움과 극복 과정은.
“조합의 관리위주다 보니 주도적 사업추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다. 더구나 공동사업을 펼칠 제반 구조도 마련돼 있지 않았고, 회원들의 인식 개선도 상당부분 저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적 패러다임 변화를 겪으면서 조합의 자생력을 키우지 않으면 예전처럼 그저 현실안주에 그쳐 발전 가능성이 크게 떨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는 위기감을 느꼈다. 2020년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조합다운 조합으로 변모와 더불어 조합원과 상가를 위해 조합환경개선사업을 적극 단행할것을 결단했다. 특히 자생력 경쟁력을 더할 수 있는 각종 지원 제도와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시간과 발품을 들여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한 결과, 현재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정회원 자격을 취득하고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합으로 거듭났다. 이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조합원들도 상가 환경이 개선되고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하면서 사업추진에 대한 인식이 크게 긍정적으로 바뀌게 됐다.”
▲조합 공동체의 지속적인 공생‧발전 계획은.
“조합 이사장으로서 ‘봉사하는것이 아닌 경영을 하겠다’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일반 기업들이 전문 CEO 경영체제로 발전하듯이 우리 조합 또한 이런 체제로 확립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가의 재원에 묻어가는 조합이 아닌 자생적 경쟁력을 갖춘 조합으로서 144개 조합원이 함께 만든 힘을 능력있는 리더가 방향을 제시함으로서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조합은 다양한 온라인 시스템화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판로 확보와 공동배송 그리고 비대면 화상회의 등 시대에 발맞춰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이사장 임기도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해 조합관리에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앞으로 우리 조합은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대형 유통사와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다.”
▲상가 일원 고질적 불법주차 문제 해결 방안은.
"조합의 경우 상가 지하주차장과 옥상주차장 800면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주변 공장과 상가의 불법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20년 7월 인천시, 남동구와 ‘남동산단사업’ 및 ‘남동산단 산업문화공간 대개조사업’을 연계한 주차‧환경‧편의‧간판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인천시와 남동구 중소기업협동조합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경제동력 발굴과 노후시설 현대화 그리고 남동산단 개선이라는 모두의 이익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