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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납작하고 투명한 사람들’ 등 3권

 

◆ 납작하고 투명한 사람들 / 백세희 지음 / 호밀밭 / 224쪽 / 1만 4000원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는 대중문화 콘텐츠 속에는 의외로 많은 차별과 혐오 표현들이 녹아 있다.

 

변호사인 저자는 평소 대중문화의 여러 현상에 관심이 많았다. 책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즐기는 대중문화 콘텐츠를 법조인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분석했다.

 

책은 대중문화 콘텐츠에 등장하는 소수자 유형을 크게 7가지로 분류했다. 서울중심주의, 노인차별(에이지즘), 인종, 성별(젠더), 장애, 노동, 성 소수자이다. 저자는 소수자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편견을 드러내는 가공의 인물 ‘아무개 씨’를 설정해 각 장을 하나로 묶어 이야기한다.

 

저자는 각 주제로 납작하게 묘사된 소수자들을 분석하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글로 책을 마무리한다. 차별금지법은 ‘단죄’하기 위한 법이 아닌 평등을 제도적으로 권장하는 법이며, 평등이 보장되는 세상에서는 우리 모두가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20쪽 / 1만 6000원

 

개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일상이 된 시대. 오늘 누구보다 멋진 하루를 보냈다고 여기며 뿌듯함이 밀려드는 찰나 더 잘나가는 친구의 게시물에 만족감은 사라져 버리고 우울함이 밀려든다.

 

책은 마음 훈련을 통해 내 삶의 중심을 ‘나’로 돌려놓고, 가장 가치 있는 나, 가장 나다운 나를 찾아가는 방법을 소개한다.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현대인들이 그 어느 시대보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즐기는 듯 보이는데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쉽게 지치는 것은 끊임없는 비교와 지나치게 높은 기준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나에게 만족하고 나를 사랑해야 비로소 내 마음에 행복이 찾아온다며, 자존감을 찾고 행복에 이르는 4단계를 제시한다. 그 시작은 생각의 중심을 타인이 아닌 ‘나’로 돌려놓는 것. 책을 따라가다 보면, 나에게 너그러워지고 어느새 마음의 틈새가 생겨 ‘아,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늘어날 것이다.

 

 

◆ 소중한 사람 / 임정민 엮음 / 다락방 / 176쪽 / 1만 3000원

 

우리나라 국제결혼 비율은 10%가 넘으며, 2021년 기준 이주배경 학생의 비중은 전체 학생의 3%이다.

 

책은 제주에서 살아가는 초등생부터 성인까지, 다문화가족 84명이 쓴 시 138편을 담고 있다.

 

국제결혼으로 생겨난 언어와 문화 차이. 서로가 부딪치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아내와 남편, 자녀가 다름을 극복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모았다.

 

책을 엮은 임정민 역시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국제결혼 가정을 이뤘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21년 전 제주도로 이주해 다문화가족 권익 옹호와 역량 강화사업을 위해 힘쓰고 있다.

 

책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일원인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들의 문화와 정체성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엮은이는 이 시집이 이주민 가족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독자들이 이주민들을 더욱 이해하고 함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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