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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모성’이라는 신화를 부수다…영화 ‘로스트 도터’

 

로스트 도터

장르 : 드라마

감독 : 매기 질렌할

출연 : 올리비아 콜맨, 다코타 존슨, 제시 버클리

 

“집을 나왔어요. 그렇게 딸들을 버렸죠.”

 

배우 매기 질렌할의 감독 데뷔작으로 주목 받는 영화 ‘로스트 도터’는 여성과 모성, 엄마와 딸의 삶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리스로 혼자 휴가를 떠난 대학 교수 ‘레다’는, 해변에서 딸을 가진 젊은 여자 ‘니나’를 보고 단번에 시선을 빼앗긴다. 성공한 여성으로 보이는 레다와 젊고 아름답지만 육아로 지쳐있는 니나. 두 사람은 매일 같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응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니나의 딸이 사라지고 레다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두 딸을 키우며 자신의 미래를 잃어버린 ‘젊은 레다’, 이른 결혼과 출산으로 혼란스러운 니나, 자신을 ‘이기적인 엄마’라 부르며 과거 기억들을 잊으려 하는 지금의 레다 등 영화에는 많은 것을 잃어버린 여성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베스트셀러 ‘나의 눈부신 친구’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잃어버린 사랑’이 원작이다.

 

매기 질렌할은 “엄마, 연인, 여성으로서 느낀 은밀한 감정들이 책 속에 표출됐다. 기이하고 고통스럽지만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을 느꼈다”며 이 책을 영화화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영화는 엄마라는 이유로, 전적인 희생을 요구 당하는 여성들의 삶을 고찰해 나간다. 또한 엄마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질식할 것 같은 순간들을 견뎌내고 다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해온 여성들의 삶을 그렸다.

 

휴양지에서의 열흘 남짓이라는 제한된 무대에서 관객을 인물들의 삶 속으로 이끄는 건 세 배우의 연기력이다.

 

올리비아 콜맨은 딸을 버리고 떠난 레다의 복합적인 심경을 섬세한 표정과 어투로 담아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니나 역의 다코타 존슨은 여러 감정과 싸우는 젊은 엄마의 삶을 재현했다. 젊은 레다 역의 제시 버클리는 이번 역할로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영화는 같은 인물을 연기한 두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각각 오르는 이례적인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한편, 영화의 글로벌 판권은 넷플릭스에게 있지만, 한국은 그 이전에 판권 계약을 맺어 우리나라에서만 극장 개봉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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