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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도민 500여 명과 소통 대담…“‘기회 수도’ 경기도 만들 것”

김동연, 도민 참여 공개 대담 ‘맞손 토크-기회수도 경기를 말하다’ 개최
선거운동 당시 만난 도민 일일이 소개…청년·소상공인 등과 허심탄회 소통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계층 이동을 위한,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합쳐져서 기회의 수도가 되는 경기도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15일 오전 10시 반.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도민 간의 소통 행사인 ‘맞손 토크-기회수도 경기를 말하다!’가 열린 경기도청 대강당. 

 

대강당 내부는 도민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15분 여 전 행사장에 도착한 김 지사는 초등학생부터 고령의 어르신까지 500여 명의 다양한 도민들과 직접 한명씩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눴다. 이번 행사에는 각계각층서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도민들과 인사를 마친 후 사회자인 반호영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나란히 앉은 김 지사는 “지난 1일 취임식 때 도민들을 모셔서 이야기를 듣고자 했었는데 집중호우로 취소했었다”며 “앞으로 규모의 크기를 떠나 도민들께 자주 다가가겠다”고 행사의 문을 열었다. 

 

발언을 마친 김 지사는 이름이 적힌 종이를 꺼내 들고 30여 분간의 시간을 할애하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현장에서 만난 인연과 고마움을 일일이 소개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배우자 정우영씨와 함께 봉사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의왕시 ‘사랑의 짜장차’ 대표를 시작으로 경기북부 방문 당시 포천 아트밸리에서 만난 청년, 의정부 제일시장 상인회장, 유세 현장 마다 지지해줬던 발달장애인 부모들과의 추억을 설명했다. 

 

이어 아주대 총장 시절 만든 애프터유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았던 학생을 소개하는가하면 안산 416기억교실을 방문했을 당시 큰 아들을 잃은 슬픔을 고백하며 함께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혔던 학부모 등과의 인연도 전했다.

 

김 지사의 덕수상고 2학년 시절 담임이었던 이경복 선생님의 소개를 마친 그가 마지막으로 특별하게 소개한 이는 김 지사의 어머니였다. 그는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목이 멘 모습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자리 뒤편에서 도민들을 향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도민들과 만난 김 지사는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3년8개월 전에 공직에서 나온 뒤 2년 반 넘게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그때 더 많은, 더 고른 기회가 주어졌다면 우리 국민들의 삶이 달라질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 무허가 판잣집에서 학교에 다녔는데 운 좋게도 더 많은 기회로 갈 수 있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의 덕을 봤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 젊은이들과 도민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많이 주어지진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강조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 그것은 경제와 교육, 사회 모든 면에서 역동성을 의미한다”며 “질 높은 경제 성장과 교육 격차를 없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더 고른 기회는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나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데 포용과 상생,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더 고른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지막으로 더 나은 기회라고 저는 표현하는데 취약계층이나 장애인 등 아무리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해도 최소한의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신다. 이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진 도민들과의 대화는 초등학생, 청년, 스타트업·중소기업 대표, 농민, 장애인 등 다양한 연령, 직업을 가진 각계각층의 도민들이 김 지사에게 질문이나 바람을 전하며 김 지사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금리로 어려운 청년 세대를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하겠느냐는 한 도민의 질문에 그는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침체가 오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오고 있다”며 “청년뿐 아니라 소상공인, 벤처기업 등 대출을 저금리에서 받았던 분들에게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고금리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분들에 대해 대출을 갈아타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강구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스타트업 중심의 경제 활성화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도(天國道)로 만든다는 것이 선거 공약이었다”며 “자금 지원이나 기업공개(IPO), 대기업과의 기업합병(M&A), 실패에 대한 재기의 기회를 주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지사는 추경 편성 등 경제위기 극복 방안 관련 질문에 자신이 구상하는 ‘협치’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우물에서 숭늉 찾을 수 없다. 지금 생각하는 협치는 아주 낮은 단계의 협치로, 정책 협치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낮은 단계의 정책 협치부터 시작해서 서로 신뢰와 이해관계를 구축하면 조금 더 높은 단계의 협치를 할 수 있다”며 “우선 문지방을 넘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초등학생 기자단도 맞손 토크에 참가했다. 남양주 덕송초등학교 4학년1반 전체 학생들이 쓴 편지가 김 지사에게 전달됐다. 

 

김 지사는 이 가운데 두 개를 골라 읽었는데 ‘공약 잘 지켜주시고 어린이·어른 모두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어 달라’ ‘지하철에서 시위 중인 장애인들의 말을 들어 달라’ 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밖에도 참석자들은 중소기업 인력난, 소상공인 지원 정책, 무연고자에 대한 지원, 쌀소비 촉진 문제 등을 건의하거나 제안했다. 예정된 한 시간을 넘겨 90분가량 진행됐다. 

 

김 지사는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며 “많지 않더라도 소규모라도 이런 기회 많이 만들어서 여러분과 대화를 하겠다”며 도민과의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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