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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동양화의 현주소는? 전시 ‘아아! 동양화: 열린문’

동양화의 동시대적 특수성을 살피는 전시
동양화 전공 후 매체를 바꾼 작가 8인의 작품 45점 선봬
전시 종료 후 참여 작가 인터뷰 출간 예정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9월 25일까지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동양화를 작업하지 않는 작가들. 그들은 ‘왜 지금 동양화를 하지 않을까?’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대표 이수문)은 동시대 동양화의 현주소를 읽어내고자 하는 ‘아아! 동양화’를 진행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후 동시대 미술 속 동양화의 위치를 고민해 온 이정배 작가가 기획한 것으로, 총 4회의 전시를 통해 동양화의 형식과 개념 사이에서 드러나는 동시대적 특수성을 살핀다.

 

그 첫 전시 ‘아아! 동양화: 열린문’이 지난 7일 개막했다.

 

오랜 기간 전통미술 형식으로 자리 잡았던 동양화는 동시대 미술문화와의 영향 관계 속에 다양하게 분화해왔다.

 

이정배 작가는 전시 서문을 통해 “동양화는 변화한다. 이제 우리의 동양화는 전통이 한곳에 머물지 않았던 것처럼, 정체성이 늘 변화하는 속성에 기인한 것처럼, 지금도 폭풍의 핵이 움직이는 속도로 변화한다. 이렇게 변화의 폭이 크고 명확한 지금 동양화의 현상을 짚어보는 전시 ‘아아! 동양화’를 마련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는 동양화를 전공했음에도 다른 매체를 작업하는 작가 8명의 작품을 공개한다. 현재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작업을 펼치는 작가들은 이번 자리를 통해 본인에게 동양화는 무엇인지, 어떤 이유로 매체를 바꿨는지, 작품과 동양화의 상관관계 등 본인들이 동양화에서 빠져나오게 된 계기와 입장을 밝힌다.

 

금혜원은 외할머니의 일기와 가족들이 담긴 사진을 재가공해 우리 사회의 이면에 질문을 던진다. 김방주는 퍼포먼스 과정을 통해 나온 영상, 설치 작업으로 보편적 관념과 관계를 재구성한다. 김세진은 비디오의 거대한 시간성과 공간감 안에서 사회적 현상을 다각도로 드러내며, 안정주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구부리고 뒤틀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다.

 

도시 변두리와 같이 경계선상에 있는 대상을 캔버스에 그려내는 안경수, 산수화 이론을 바탕으로 도시에서 발견한 형태들을 조각과 회화로 담아내는 이정배의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임노식은 대상과의 거리를 실험한 회화 작업을 선보이며, 차명희는 아크릴화에 목탄을 가미한 즉흥적인 선들을 통해 순수한 조형미를 담아낸다.

 

 

작가들은 45점의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 동양화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전시는 동양화 전공자의 내부적 시선을 바깥으로 꺼내, 보다 객관적 거리에서 재탐색하고 그 지평을 확장한다.

 

한편,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아아! 동양화’ 참여 작가들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해 동양화의 사유가 드러나거나 배제되는 지점을 세밀하게 끌어낼 예정이다. 인터뷰의 일부는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4개의 전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모인 인터뷰 전문은 책으로 출간된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휴관일 없이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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