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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대심도터널' vs DCRE '방음터널'…용현·학익 개발사업 소음대책 여전한 갈등

2차 청문회까지 마친 시, 8월 대심도터널vs방음터널 결정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인천시와 디씨알이(DCRE)의 갈등이 2차 청문회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25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사업의 공사중지 및 실시계획인가취소 행정처분 사전통지' 2차 청문회가 열렸다.

 

쟁점은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영향을 줄 제2경인고속도로의 소음을 어떻게 줄이느냐다.

 

이날 DCRE는 한국지반환경공학회의의 '용현·학익지구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저감 방안 및 지하화 적정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들고 나왔다.

 

DCRE는 능해IC에서 학익2교까지 1.79㎞ 구간의 소음저감 대책으로 '전용 교량형 방음터널 설치'가 최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방음터널 위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공사비와 공사 기간 문제도 지적했다. 시가 주장하는 대심도터널 1안 능해IC~학익2교 3.55㎞는 6천 390억원, 서해사거리 전방 축항대로~문학경기장 6.67㎞는 1조 2006억 원에 사업기간은 10년 이상 든다고 주장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유재성 공학박사는 "방음터널은 추정 공사비 약 1천 611억 원에 설계·인허가·시공까지 3년 정도 예상된다"며 "공사를 아파트 입주 시기인 2025년에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사업비와 공사기간이 과다하게 측정됐다며 반박했다.

 

이명신 시 균형개발팀장은 "한국도로공사에 지하화 방안을 요청했을 때 6.5㎞ 연장에 7000억 원 소요안을 제시했다"며 "공사기간은 턴키 방식으로 설계하면 실시설계 기간이 줄어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턴키는 하나의 업체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공정을 진행하는 공사 방식이다. 비교적 실시설계와 인허가에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인천연구원은 시 주장을 뒷받침했다. 박효기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하 40m 정도에 터널을 만드는 대심도터널은 방음터널에 비해 공사비가 더 든다"면서도 "녹지 이용에 대한 가치가 있어 경제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시는 새 대안도 제시했다. 이 팀장은 "제2경인고속도로가 사업부지를 관통해 도시 공간 구성에 좋지 않다"며 "그런데 학익대교는 인천항에서 나오는 화물을 제2경인고속도로로 연결시켜줘야하기 때문에 그걸 옥련터널로 우회시켜 차로를 확장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경인고속도로 구간의 능해IC로 향하는 학익대교를 폐쇄하고 옥련터널로 우회하겠단 내용이다.

 

결국 2차 청문회에서도 시와 DCRE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기 바빴다.

 

시는 두 번의 청문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해 다음 달 안으로 최종 행정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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