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본격적인 협치에 나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6일 오전 도 경제과학진흥원에서 ‘민선 8기 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지사와 도내 기초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간담회 시작 전 인사말을 통해 “시장‧군수와 함께 한 몸이 돼서 우리 국민과 도민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본다”며 “각각의 시‧군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민들 위한 일에 여야와 진영, 이념 논리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이런 것들을 뛰어넘어 시민과 군민을 위해서도 더 많은 기회를 위해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날 참석한 시장‧군수 대표로 나와 “경기도가 바뀌려면 시‧군이 먼저 변해야 한다”며 “이 간담회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시‧군과 정책 협약을 통해 실질적으로 협력하는 행정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인사말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고, 참석자들은 협치 방안과 함께 경기도에서 제시한 협치 합의문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합의문에는 도-시군 간 상호 협력‧협의 기구 ‘정책협력위원회’ 구성‧운영, 월 1회 행정‧재정적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타운홀 미팅’ 개최, 도-시‧군 및 시‧군 상호간 인사교류 확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 중 정책협력위원회 구성‧운영, ‘타운홀 미팅’ 개최, 인사교류 확대는 시장‧군수들과 합의문에 채택돼 구체적인 일정 및 내용에 대해 추가적인 실무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두고는 몇몇 시장‧군수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논의 끝에 합의문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북도 설치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를 거치겠다”면서도 “공약에는 변동이 없다. 계속해서 논의 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는) 이번 간담회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기 보다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경기북도 설치가 합의문에서 빠졌다고 해도 그저 공약 추진 과정의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의정부시, 평택시, 연천군은 일정으로 인해 부단체장이 참석했고, 성남시는 불참했다.
참석한 시장‧군수들은 각각 인사말을 통해 철도 노선 연장, 수도권 규제 완화, 반도체 산업 육성, 경기남부 국제공항 등 경기도의 협조를 바라는 다양한 건의 사항을 전했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