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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히틀러와 국가보안법의 유사성

 

1.1942년 1월 유럽의 모든 유대인들을 멸절시키기로 ‘최종해결책’을 결정한 반제회의 참가자들 중 절반 이상이 의학박사였거나 박사학위 소지자들이었고, 친위대 장교들의 41%가 대학졸업자들로서 당시 전체 인구의 대학졸업자 비율은 2%에 불과했다. 줄리앙 벤다는 그의 유명한 책 『지성인들의 배반』에서, 어떻게 공적 담론이 “정치적 증오심을 조장하는 지적인 조직”으로 둔갑하는지를 보여주었다. 흑백이원론이 문화를 휩쓸기 시작하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은 거의 없다.

 

2. 히틀러가 세운 나치즘은 완벽히 병적인 이원론이었다. 빛의 자녀들은 독일 민족이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아리안 족이었다. 어둠의 자식들은 유대인들이었다. 그들은 악의 세력이며, 독일을 파괴하는 자들이며, 독일 민족의 순수성을 더럽히는 자들, 독일문화를 타락시키고 그 사기를 저하시키는 자들이었다. 

 

3. 인간의 사회성 논리 중 하나는 한 집단의 내적 응집력은 그 집단이 외부에서 받는 위협의 정도에 정비례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특히 분열이 심한 국가를 통일하려는 자는 적을 악마화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적을 만들어서라도 악마화해야만 한다. 

 

4. 정치지도자들이 일단 적을 명시하고, 선택된 트라우마를 다시 가동시킴으로써, 공동의 적에 대한 공포심과 증오심으로 모든 분파들을 통일시키면, 뇌에서 가장 원시적인 부분인 편도체를 활성화시키는데, 그렇게 되면 즉각적이며 압도적인 방어 본능이 작동하여, 순수하고 강력한 흑백 이원론에 쉽게 영향 받는 문화를 만들어, 우리는 순수하며, 우리 집단을 보호하기 위햇 뿐만 아니라 복수하기 위해서도 폭력이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5. 괴벨스는 유대인들을 제거하는 것이, 마치 “의사가 세균 확산을 막는 것”처럼, “사회적 위생법”이라고 했다. 그는 1941년에 “유대인은 문명화된 인류의 기생충”이라고 했다.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멸절시켜야만 했다.” 히틀러는 유대인들을 “인종적 폐결핵”이라고 불렀고, 독일은 “면역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님 이름으로 혐오하지 말라』 랍비 조너선 색스 지음 김준우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2022. 86쪽 이하)

 

필자 주

 

1번에서 ‘공적 담론’ 대신 ‘국가보안법’을 넣고 읽어보자. 국가보안법을 다루는 검찰과 국정원과 경찰 내에서의 공안의 자리는 출세의 자리로서 머리가 가장 좋은 친구들이 차지한다. 괴벨스는 하이델베르크대학 독일문학박사였다.
 
2번에서 ‘아리안족’ 대신 ‘남한 사람’을, ‘유대인’ 대신에 ‘북한 사람’을 넣어 읽어보자. 예수 당시에도 남쪽 유대사람들은 과거 같은 형제였던 북쪽 사마리아 사람들을 ‘개’라고 부르면서, 율법으로 접촉을 금지시켰다. 

 

3번, 미국은 세계지배를 위해 ‘악의 축’이라는 국가를 만들었다. 지지율이 20%로 떨어진 허약한 정권은 ‘주적’론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4번, “선택된 트라우마”는 남한에는 수만 명의 간첩이 암약하고 있다는 허황된 얘기이다. 

 

5번, 이 땅의 ‘괴벨스’는 국가보안법을 생명으로 여기는 ‘공안당국자’들로 마치 괴벨스가 그랬던 것처럼 북한사람들을 이땅에서 제거해야 할 ‘반국가폭력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