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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균 용인시의회 의장 "행복한 용인으로 가는 길에 오직 시민, 여야가 따로 없죠"

 

원론적이지만 정치의 기본은 시민과의 신뢰다. 기초의회부터 국회까지 예외는 없다. 하여, 불신은 정치를 몰락하게 만드는 저주의 씨앗이다. 몰락은 정치인의 입에서부터 나온다. '자신의 혀가 스스로의 발을 걸어 넘어트리기 때문'이다.

 

사람의 근본을 다하고, 삶의 기본을 지키며, 불의와는 끝까지 타협하지 않는, 시민 정신을 지닌 기초단체 의원을 시민들이 기다리는 까닭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9대 용인시의회 선거가 끝나고 민심은 대부분 그런 바람을 담아 시민의 대표 32명을 의회로 보냈다. 물론 시민의 바람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가운데 효(孝), 예(禮), 정( 正), 세박자를 두루 갖춘 시의원을 꼽으라면 공직자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은 윤원균 의원(3선·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드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 기운이 그대로 의회로 이어졌는지 제9대 용인시의회 전반기 의장이 됐다. 그것도 32표 가운데 27표를 얻어 지지율이 84%나 된다. 대단하다.

 

이번 회기 용인시의회가 더불어민주당 17명, 국민의힘 15명으로 구성돼 '살얼음 의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쩌면 의외다. 너무 높은 지지율이다. 박빙의 의석수 차이로 갈등을 보이기 보다는 소통과 화합에 방점을 찍고 '시민만을 위한 의회'를 운영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의원들이 잘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용인에서 태어나 용인에서 살아온 소위 '용인 토박이'인 윤 의장의 '용인 사랑'은 말해 무엇할까. 그가 지니는 최고 가치인 ▲청렴 ▲소신 ▲진정성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감시하는 규율로 남아 '용인을 위해 헌신한 대표 머슴'으로 시민들은 그를 기억하리라.

 

 

말은 쉽다, 초심을 간직하겠다는 맹세 말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초선 때 윤원균이. 함께했던 동료들과 공직자들은 그를 '열심'이라는 단어로 기억한다. "소리없이 강했다"라고도 증언한다. 그 내공을 모아 윤 의장은 이번 회기에서 "여야 협치를 통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불편한 사항과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과 방안을 모두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선시민 후당론'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시민 위에 당리당략 없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제 특례시다.

 

비록, 알맹이가 부족한 특례시라는 비판이 있지만 주어진 조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직 의장의 책무라고 그는 되새긴다. 

 

"특례시 의회 전문성 및 독립성, 시민소통 강화를 위한 조직체계 강화 활동에도 주력할 계획"이라는 다짐이 무겁게 받아들여지는 까닭이다.

 

이상일 시장과의 갈등을 미리 예단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개에게나 던져버리라'는 것이 측근들의 견해다. 두사람 모두 합리적이고 소탈하며 시민과 함께 '행복한 용인'으로 가겠다는 의지가 굳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의장은 "시장과 공무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만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소통하다 보면 힘든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손을 내민다.

 

물론 이 시장도 거절할 이유는 없으니 용인특례시민들은 좋은 일만 가득하겠다.

 

단상 위에 서 있는 신랑과 신부가 비록 집안(소속)은 다르더라도 주례와 하객인 시민을 보고, 그들의 미래만를 생각한다면 기분 좋게 행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것이 소통에 기반한 찬란한 용인을 가꾸는 초석을 다지는 일이다.

 

그 길 위에 놓인 가시밭 길을 꽃 길로 만드는 것, 또한 오롯이 '신랑 신부의 몫'이다. 용인특례시라는 가정을 꾸렸으면 응당 그에 대한 책임은 '같이 지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계획적인 개발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도로 등 기반시설을 잘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회 차원에서도 사례를 파악하고 난개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대책마련을 고심하고 건축허가와 관련해서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살펴 집행부에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려고 한다."

 

윤원균 의장의 결기를 믿어보자.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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