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와 6.25사변 때 휘날렸던 허드러지고 빛바랜 태극기를 보니 가슴이 뭉클해져 애국심이 되살아 나는 것 같아요.”
20일 포천시 반월아트홀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의 태극기 전시장을 찾은 초등학교 한 교사의 말이다.
이곳에는 최초의 태극기가 제작된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태극기와 태극’ 변천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이색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포천시와 전국문예회관연합회, 꼬레알리즘이 공동전시사업으로 펼치는 태극기와 태극 특별전은 ‘건곤감리 청홍백’이라는 주제로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11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5~6세기로 추정되는 태극복원문양부터 1870년대 외교수신에 필수였던 조선국기, 한민족기 등 130년간 이어온 태극기의 역사와 시대적 흐름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조선시대 이래 태극문양을 이용한 민예품과 태극관련 각종 제품, 서적 및 음반 등 태극기가 실생활에 밀접하게 응용, 실물 감상을 통해 역사교육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불어닥친 태극기의 패션 및 문화산업의 가치도 시민들에게 재인식 시켜 태극기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500~600점에 이르는 작품과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시대별로 전시된 실물 태극기 100여 점외에도 1970년대 착용했던 향수짙은 교복과 나무로 된 책상, 도시락, 난로, 칠판으로 구성된 교실의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감초다.
현재 왕방초등학교, 포천초등학교가 방문을 예약했고 포천시 관내 초등학교들과 중학교 등 방문예약이 촉각을 다투고 있어 이번 전시회의 인기를 대변하고 있다.
전시장 큐레이터(Curator) 변청자(39)씨는 “학생들이 태극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살아 있는 교육을 수행하고 역사에 대한 인식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김영란(23·신읍동)씨는 “태극기의 역사가 이렇게 오래되고 다양하게 변천해 왔는지는 몰랐다”면서 “교육차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한번 꼭 와야 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기간동안 이곳을 찾는 모든 관람객에 대해서는 소형 태극기와 문양 4점, 중형 태극기 2점, 태극기와 태극 포스터 2점, 태극기 1점이 담긴 기념스티커 5장을 무료로 나눠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