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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닦아 달라”…얌체 손님 늘고 있는데 정부는 뒷짐

세척 안 된 텀블러 설거지 요구 ‘비일비재’
대형 매장 세척기 등장…소형 매장 매출 염려
정부 “상황 예상했지만 지원 논의 없어“

 

수원시 영통역 인근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한은수(가명·26) 씨는 최근 개인 텀블러(다회용컵) 사용자가 늘면서 카페에서 설거지를 요구하는 ‘얌체 손님’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씨는 “주문 시 안 씻은 텀블러를 당당히 내미는 손님들 때문에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텀블러를 씻어서 가져오는 건 기본적인 예의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비위생적이라 받기 싫지만 직원이라 내색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17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환경부는 4월 1일부터 카페·식당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1회용품 사용을 제한했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과태료 부과 등 단속 대신 지도와 안내 중심의 계도를 진행하고 있다.

 

카페의 경우 할인혜택을 주면서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반대로 ‘얌체 손님’과 같은 사례가 늘어났다.

 

개인 커피전문점 상황도 마찬가지. 같은 시각 길건너 커피숍 점주 윤재희(가명·32) 씨도 “하루 평균 손님의 30%가 개인 텀블러를 가져온다“며 “그 중 3분의 1은 이물질이 남아있거나 립스틱이 그대로 묻어있을 때가 있어 물로 세척하고 준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보니 대형 브랜드 커피 매장에서는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하고 있다“면서 “저희같이 작고 오래된 매장의 경우 세척기를 들여놓을 공간이 없다보니 매출에 지장을 줄까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개인 카페에서는 안내 문구(‘세척이 안 된 텀블러 및 음료가 담긴 채 오래 방치된 텀블러는 세균번식의 위험성이 있어 받지 않겠다’)를 계산대에 붙여놓고 있다.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정부 역시 뾰족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을 예상 못한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지원을 할지 논의를 더 해보겠다“며 “지금 당장은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시행한 지 얼마 안됐으니 카페와 손님 사이에 합의가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