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천 화재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환자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의료진을 추모하고, 추모 동참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SNS에 대한간호협회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추모관 사진과 함께 ‘故 현은경 간호사님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어제 이천 화재로 다섯 분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그중에 한 분인 고 현은경 간호사님은 자력으로 대피가 불가능한 투석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다가 희생당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 투석은 가장 고통스러운 치료 중 하나”라며 “투석 환자들은 일주일에 3번, 4시간 동안 그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 그런 투석 환자를 돌보는 일은 간호사들 사이에서 ‘막노동’이라 불릴 만큼 고된 업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께서는 10년이 넘는 시간을 투석 전문 병원에서 일하셨다”며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을 위한 고인의 희생에서 단순한 직업적 사명감으로 설명하기 힘든 숭고함을 본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또 “고인께서는 사랑하는 딸에게도 간호학과 진학을 권할 만큼 간호사라는 직업을 사랑하셨다”며 “‘늘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 어머니였으며, 고통을 견디는 환자들에게는 따뜻한 이웃이셨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이번 화재 사고 희생자와 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다.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며 현재 간호사협회 홈페이지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추모관 동참을 당부했다.
앞서 김 지사는 휴가를 내고 휴식을 취하던 중 화재 발생 소식을 듣고 곧바로 현장을 방문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민선 8기 경기도정에서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사전 예방을 최우선에 두고 이처럼 안타까운 일이 생겼을 때 초기에 진압하고 수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도민 안전에 가장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5일 오전 10시20분쯤 이천시 관고동 4층 건물에서 불이나 환자와 간호사 등 5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이중 41명은 연기를 흡입하는 등 4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31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및 구조작업을 펼친 끝에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29분쯤 완전히 진압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