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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재해…尹 정부 호우 피해 미흡 대처 ‘빈축’

사망 피해 현장 카드뉴스, “미리 대피가 안 됐나” 발언 논란
시사평론가들 “대통령이 비상대피령 내렸어야…국민적 의문”

 

8일부터 수도권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첫 재난’을 마주한 윤석열 정부의 경솔한 대응과 미흡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9일 윤석열 대통령은 발달장애 ㄱ씨를 포함한 가족 3명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한 서울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을 찾았다.

 

이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현장 점검 사진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대통령실 누리집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카드뉴스엔 ‘국민 안전이 최우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 안전 지원대책 마련’ 등 문구가 달렸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사망 피해 현장을 홍보 자료로 사용했다는 점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게시판에 “대통령이 홍보 사진으로 쓴 장소는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일가족 3명이 생매장당한 곳”,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연민도 존중도 없다”, “미리 대피하게 하는 게 대통령의 역할인데 무능하다” 등 의견을 남기며 분노를 표했다.

 

이날 현장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반지하 주택을 점검하던 윤 대통령은 “서초동에 제가 사는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언덕에 있는 아파트인데도 침수될 정도(였다)”며 “퇴근하면서 보니까 다른 아파트,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라고 말했다. 주택 주민과 대화에선 “어떻게 여기 계신 분들 미리 대피가 안 됐나 모르겠네”라 하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세월호 참사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라고 물었던 일을 언급하며 ‘이미 본 느낌(데자뷰)’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평론가들은 첫 재난을 마주한 윤 정부의 대응을 두고 ‘종합적 판단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미 집중호우가 예고된 상황에서 대피령 등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 피해를 최소화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는 10일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대통령이) 집 밖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면 안됐다”며 “대통령이 비상대피령을 내리고 시장이나 지차제가 전달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폭우 발생 첫날인 8일 윤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 방문 대신 자택에서 피해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고 대응을 지시했던 일을 꼬집은 것이다.

 

임경빈 시사평론가도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서 “호우경보가 이미 8일 오전부터 내려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대통령 입장에서는 참모들의 조언을 종합해 판단을 내려서 어디로 갈지부터 결정을 해야 (했다)”며 “그대로 퇴근을 해버렸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국민적인 의문을 낳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특히 카드뉴스에 대해선 재난을 상품화하고 홍보했다며 인권감수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호우 피해와 관련해 이날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을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향후 이런 기상 이변 현상들이 빈발할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