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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학교 일제 잔재 청산 프로젝트 ‘지지부진’

도내 학교 391개 일제 잔재…17개 학교만 청산 완료
2019년 시작한 ‘학교 일제 잔재 청산 프로젝트’
363개 학교 중 48개 학교만 일제 잔재 청산 참여
일제 잔재 판단 기준 모호해 학교 공감 어려워
“명확한 기준 세우고 자료 개발‧홍보 활동 늘릴 것”

 

#사례. ‘책 읽는 소녀상’은 식민지 근대성이 가정과 여성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청산이 필요한 학교 내 일제 잔재 동상으로 분류됐다. 

 

#사례. 경기도내 21개 학교 교표에서 욱일문, 일장기, 일본 군경이나 기업의 심벌마크와 유사한 표식 등 일제 잔재가 확인됐다. 특히 한 초등학교의 교표는 전범 기업으로 분류된 '미쓰이 그룹'의 로고와 색깔만 빼고 거의 유사하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학교 일제 잔재 청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제 잔재 기준이 모호해 정작 학교들이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도내 2460개 학교 중 363개 학교에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고작 17개 학교만이 일제 잔재 청산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9년 도내 학교들을 대상으로 일제 잔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 12개 학교에 친일 인사 기념비, 21개 학교에 일장기, 일본 기업 마크와 유사한 교표 등 총 391개의 일제 잔재를 발견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020년부터는 일제 잔재 청산에 나섰고 현재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와 안성 공도중학교가 친일 작곡가 이흥렬이 만든 교가를 교체하는 등 17개 학교가 일제 잔재 청산을 완료했다.

 

또 김포 대명초등학교, 용인 정평초등학교, 성남 복정초등학교, 화성 정남초등학교 등의 교표는 욱일기를 연상케해 공모전을 통해 교표를 변경하는 등 31개 학교가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도내 12개 공립학교에 친일 인사(이상옥·이병직·민관식·민병선·이규현·강석호·안병옥·최응기)의 비석이 설치돼 있는 것도 추가 파악했다.

 

반면 일부 학교의 경우 도교육청이 마련한 일제 잔재 기준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가령 ‘책 읽는 소녀상’의 경우 일제 ‘훈육’의 상징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책읽기를 권장하는 교육의 상징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는 것. 또 교표에 자주 쓰이는 월계수 도안의 경우는 흔히 서양에서 승리, 평화, 정화 등을 상징하며 전투와 경기의 승리자에게 주어지는 영예의 관으로 일제 잔재로 보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내 한 중학교 관계자는 “교표로 자주 사용되는 월계수는 일제가 러일전쟁 승전 후 개선문 장식으로 사용한 이후 한국에 퍼져 일제 잔재로 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승리·평화를 상징해 학교 구성원 간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연구 용역을 통해 미리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일제 잔재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 학교가 참여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 잔재를 판단하는 기준이 각자마다 다른 만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세울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매년 1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이 사업에 참여한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며 “많은 교육 구성원들이 이 사업 관심을 갖고 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를 개발하는 등 홍보 활동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