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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태극기 게양은 ‘듬성듬성’…국경일 의미 ‘퇴색’

아파트 게양된 태극기 없어…게양 이유 “몰라”
“국경일 의미 되새기기 보다 하루 쉬는 공휴일”

 

“오늘은 8·15 광복절입니다. 아파트 주민 여러분 국기 게양을 부탁 드립니다.”

 

8·15 광복절인 15일 오전 9시께 용인 기흥구 영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2000여 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를 내건 집은 손꼽을 정도로 적었다.

 

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김을문(가명‧78) 씨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경일만 되면 아파트 단지에 태극기가 흩날렸다”며 “젊은 주민이 늘어난 탓인지 태극기를 거는 세대 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일이 공휴일로 변질되는 것 같아 시민들이 역사에 대해 잊어버리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매해 국경일 전 안내를 통해 주민들에게 태극기 게양을 당부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주민들이 어느 순간부터 ‘8·15 광복절=단지 빨간 날, 쉬는 날’로 인식돼 태극기 게양하는 것에 대해 무덤덤해져 버렸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 여승윤(가명‧27) 씨는 “국경일의 의미를 되새기기보단 공휴일인 만큼 하루 쉬고 있다”며 “국경일에 태극기를 무조건 게양해야 하는 이유를 몰라 게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대 직장인 이영모(가명) 씨는 “저를 비롯해 친구 대부분이 빨간날(국경일)이 다가오면 친구 혹은 연인과 놀러 갈 생각을 먼저 한다”며 “국경일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일은 초등학교 졸업 후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40대 가정 주부 이수영(가명) 씨는 “교육 차원에서 아침일찍 아이한테 광복절에 관해 설명해주고 직접 태극기를 달도록 옆에서 도와줬다”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으로 태극기 달기에 동참하는 주민이 많아졌음 좋겠다”고 말했다.

 

태극기 게양은 과거 비가 내릴 경우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게양을 금지 하였으나, 관련법이 개정되어 원한다면 1년 365일 게양이 가능하다. 다만, 태극기가 훼손 될 심한 악천후시에는 게양 하지 않을 수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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