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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내면을 나타내는 신체적 현상들

안준영 개인전 ‘수상한 움직임’
정신적 불안에서 기인한 신체적 현상들 다룬 전시
기존 흑백 펜화 비롯한 신작, 애니메이션 작업 등 선봬

 

“지금까지 나의 작업은 개인적인 불안의 경험에서 보편적인 정서를 찾아내고 또 그것을 시각적으로 번역하는 과정 속에서 이어져 왔다. 몸이라는 소재를 그림에 즐겨 사용했는데 이는 소화되지 않는 과거와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재라는 시간을 담아낼 수 있는 매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준영 작가노트)

 

아트스페이스 휴(경기 파주)에서 지난 12일 개막한 안준영 작가 개인전 ‘수상한 움직임’은 불안의 원인과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 ‘신체’를 다룬다.

 

작가는 불안과 신경증 등의 감정을 주제로 촘촘하고 세밀한 펜화를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흑백 작업을 비롯해 붉은 색감이 강조된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작가 박선엽과 협업한 작업도 함께 전시된다.

 

 

작가는 불안, 신경증, 소외 등 몇 가지 감정의 핵심어로 오랜 시간동안 펜화 작업에 몰두해왔다. 초기 작업부터 현재까지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내적 불안에서 기인한 여러 신체적 현상들을 원동력으로 삼아 작업했다.

 

신체를 해부학적 방식으로 표현한 ‘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2017), 예민한 정신과 대립된 무력한 신체 결핍이 나타나는 ‘닫힌 입’(2019) 등이 있다.

 

 

작가는 신체와 대상의 결합 또는 유기적인 변화를 통해 신체의 표현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정신의 작용으로 변화하는 신체에 주목하며, 그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가늘고 섬세한 펜의 사용을 고집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정체된 심리적·정서적 상태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하는 신체와의 충돌을 자연의 이치, 우주의 순환 원리에 적용한다.

 

김현 큐레이터는 “불안을 시각화하기 위한 방식적 차원의 접근에서 벗어나, 불안의 원인과 본질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신체를 다루는 작가의 진중한 태도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2일부터 9월 15일까지.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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