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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만악(千山萬嶽)이 빨간 단풍으로 뒤덮혔다. 물론 노랑 단풍과 미묘한 색깔의 단풍도 끼어있기는 하다. 한마디로 산만이 연출할 수 있는 가을 축제다.
예로부터 붉은 색은 태양을 상징하고 잡귀를 쫓는 색깔로 인식되어 왔다. 유교와 불교의 대표적 건물인 왕궁과 사찰은 단청(丹靑)을 한다. 단청은 글자 그대로 붉은빛과 푸른빛이 주조를 이루고, 그 밖에 노랑, 검정, 하양의 빛깔을 더해 그림이나 무늬를 그렸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단청은 빛을 많이 받는 바깥쪽은 붉은 색을 주로 쓰고, 안쪽은 청색을 많이 썼다. 단청을 한 까닭은 서민의 주택과 달리 성역임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지구상에서 빨간색을 가장 좋아하는 민족은 중국인이다. 주(周)나라 이후 빨강은 주나라의 상징이었다. 그 시대에는 옷, 관모, 말(馬), 깃발에 이르기까지 모두 붉은색이었다. 심지어 제사를 지낼 때도 붉은색 동물을 제수로 썼다. 서양은 조금 다르다. 크리스트교에서 빨강은 사탄과 사랑을 상징한다. ‘요한묵시록’에는 7개의 진홍색 머리를 가진 괴물을 탄 여자가 나온다. 그 사탄의 이마에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적혀있다. 사탄을 상징하는 동물들도 대부분 붉은 색깔이다.
반면에 빨강은 신의 세계 창조와 구원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애정을 상징한다. 그리스도가 입은 빨간 옷은 밤의 암흑을 깨고 승리하여 오르는 무적의 태양의 붉음과 같다고 보았다.
현대에 와서 빨강은 전쟁, 투쟁, 용기의 상징으로 바뀌었다. 바이킹이 전투에 임할 때 돛대에 붉은 방패를 매달았는데 이는 선전포고의 뜻이었다. 덴마크 해병은 붉은 기를 공격 신호로 삼았다.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라는 한국 해병도 빨강 엠블럼과 명찰이 심벌이다. 붉은 깃발은 프랑스 혁명 때 자코뱅 당원들의 극단적 공산주의의 상징이었다. 아무튼 빨간 단풍은 아름답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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