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임위원장직 사퇴 등으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의동 경기도당위원장이 갈등 봉합을 위해 팔을 걷었다.
도당에서 자중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음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자 유 위원장이 당사자들을 불러 오찬을 열고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다만 대표단과 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 추진단이 대표직 사퇴를 두고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유 위원장은 23일 수원 장안구의 한 식당에서 곽미숙 대표, 지미연 수석대변인과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방성환 추진단장을 비롯한 재‧3선 의원들을 불러 오찬을 가졌다.
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재를 시도했고, 추진단과 대표단은 서로의 입장과 상황을 유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내홍 장기화를 우려해 이날 오찬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는데 조심스러워했다.
지미연 수석대변인은 “식사 자리에서 유 위원장님의 중재가 있었다. 위원장님 말씀에 따라서 심사숙고하고 정도를 걷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혜원 추진단 대변인 역시 “자세한 상황을 말하기 어렵다. 식사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우리의 상황이 전달됐다”며 “대표단이든 추진단이든 서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오찬 이후에도 추진단이 대표 불신임안을 가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극적 화해’는 어려울 전망이다.
방성환 추진단장은 “우리는 곽 대표의 사퇴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내일 대책 회의를 열고 추후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추진단은 의원총회에서 의장 선출 패배의 책임을 위해 ‘자당 대표에 대한 불신임안건’을 의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곽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폐회를 선언했고, 추진단은 이에 대해 안건과 관련 있는 자는 애당초 회의를 진행할 수 없기에 폐회는 무력화된 것이라고 주장해 안건 효력 여부를 두고 대치하고 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