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상 동맥 조영술로 판단이 어려운 중등도 관상 동맥 협착 환자에서 관상 동맥 압력을 측정하는 혈류 측정법과 혈관 내 영상검사인 혈관 내 초음파 두 방법 모두 스텐트 시술에 매우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탁승제 교수, 중국 항조우 제쟝병원 왕건안 교수, 서울대병원 구본권·강지훈 교수, 아주대병원 윤명호 교수를 중심으로 한 한·중 다기관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과 중국의 18개 병원에서 총 4355명을 스크리닝 했다.
그 중 1682명을 대상으로 관상 동맥 스텐트 시술 시 두 방법을 전향적 무작위 추출해 사용한 후 시술 도중, 직후 및 2년간 임상경과를 추적 관찰해 비교했다.
그동안 같은 주제에 대한 소규모 후향적 연구들은 있었지만 확실한 결과를 제시할 수 있는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비교연구는 처음이다.
혈관 내 초음파를 하는 경우 혈류 측정을 할 때보다 스텐트 시술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지만 두 방법 간에 시술 과정, 시술 직후 및 추적 관찰 기간 동안에 심장혈관 관련 임상적 성적에는 차이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관상 동맥 조영술에서 내경협착이 40~70%인 경우, 관상 동맥 조영술만으로 ‘심근 허혈’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많은 환자에서 이 정도의 협착이 관찰된다. 때문에 중등도 협착일 때 관상 동맥 조영술 외 어떤 방법을 이용해야 할지가 문제였다.
상당한 협착이 있다고 해도 심근허혈이 없을 수 있으며, 육안으로 협착이 심해도 심근 허혈이 없는 경우 스텐트와 같은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탁승제 교수는 “국내 및 중국 연구자들의 협력으로 다년간 대규모 연구를 시행해 그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하위연구를 통해 더 다양한 관점의 분석이 필요하며 장기적 관찰에 대한 임상결과도 계속 발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의학 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인용 지수: 176.079) 올해 9월호에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시 관상동맥 압력측정을 통한 혈류측정법과 혈관 내 영상검사인 혈관내초음파 사용의 비교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 저널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의학 학술지로 이곳에 게재된 연구결과는 전 세계 임상 의사, 연구자에게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으로 교과서적인 내용으로 인정받는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