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드 인 세운상가’, ‘나쁘지 않은 날’ 등 한국 근현대사와 현 사회문제를 조명하는 광명시민회관 지역상주단체 극단 ‘명작옥수수밭’이 신작 ‘굿모닝 홍콩’으로 돌아왔다.
작품은 2003년 4월 1일 세상을 떠난 장국영을 추모하기 위해 홍콩에 모인 장사모(장국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만나, 홍콩인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경험을 그렸다.
2019년 4월 1일(‘홍콩 범죄인인도 법안’ 반대 시위(홍콩 민주화 운동)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 '아이 러브 홍콩'의 회원들은 장국영을 추모하기 위해 장사모 회원들과 함께 홍콩 여행길에 오른다.
홍콩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장사모 부회장 ‘레슬리 최’는 해마다 장국영의 기일이 되면 회원들을 불러 홍콩에서 장국영 추모식을 추진한다. 회원들은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를 재현(오마주)하는 것으로 장국영을 추모하며, 그가 영화를 찍은 장소들을 순례한다.
추모 여행 중 레슬리 최의 처남이자 나이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기찬’이 홍콩 시위대에 휩쓸리며 희귀품인 ‘87년 나이키 에어조던 2’ 운동화 한 짝을 잃어버리고 만다. 해당 신발은 하필이면 '장국영 한정판(에디션)'. 회원들은 기찬을 도와 신발 찾기에 나선다.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던 회원들은 장국영 추모 여행과 운동화를 찾기 위한 여정에서 가는 곳마다 시위대와 마주한다. 이를 통해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싸웠던 우리나라 역사를 되새겨 보게 된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최원종은 한 인터뷰를 통해 몇 년 전 홍콩 시위에서 우리나라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린 것에서 작품을 착안했다고 밝혔다.
극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김동현, 최영도, 김결 등 연기파 배우들과 김수민, 이창민, 김설빈 등 극단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며 “1990년대 우리 마음을 설레게 했던 홍콩으로 떠나는 유쾌한 추억여행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23~24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