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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한 산하기관장, 끊이지 않는 구설수

 

안양시의 한 산하기관장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안팎에서 잇단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안양산업진흥원 입주기업과 진흥원 직원들에 따르면 A 원장은 지난 2018년 10월 15일 제6대 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A 원장은 취임 후 입주기업이나 직원들의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창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B 대표가 “센터 내 방음이 되지 않아 통화하기가 곤란하니 전화부스를 설치해달라”고 건의하자 “몇 개 층에 부스가 설치돼 있으니 그곳에서 전화하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B 대표가 “그곳은 거리가 멀어 이용하기 불편하다”면서 “건의사항을 검토해보지도 않고 그리 말하는 것은 탁상행정 아니냐”고 따지자 A 원장은 “그럴 거면 나가라”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A 원장은 또 신규 입주기업 대표 등과의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에서도 애로사항 청취나 운영 방향 설명 등의 뚜렷한 목적 없이 몇 차례 식사만 하고 자리를 마쳐 참석자들의 불평을 사기도 했다.

 

C 대표는 “간담회를 갖는다고 해서 바쁜 시간을 쪼개 참석했는데 갈비탕만 먹고 헤어졌다”며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임명한 기관장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A 원장의 이 같은 행동은 특히 조직 내 갈등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직원들의 수해복구 참여를 지시하면서 “불참한 직원은 근평에 반영하겠다”고 발언한 데 이어 지난 2월 직원보안교육에서 “내부정보 유출자는 반드시 찾아서 엄벌할 것”이라고 말해 직원들의 반발을 불렀다.

 

또한 지난해 6월 시의회 결산보고회에서는 의원들을 상대로 “직원들이 초과근무수당 등을 빼먹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발언해 직원들의 공분을 샀다.

 

게다가 진흥원 내 A 원장과 D 본부장의 갈등으로 인해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할 기업을 발굴해 집중 육성하는 ‘에이스 안양 육성지원사업’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직원들은 당초 이 사업을 지난 2~3월에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각자 사업추진 방향에 이견을 보여 8월 말이 돼서야 참여 기업 모집공고가 나가는 진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진흥원의 한 직원은 “A 원장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사라진 지 오래”라며 “정말 마지못해 출근하는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다른 직원은 “윗분들의 갈등으로 직원들이 업무 의욕을 잃고 사기 또한 땅에 떨어져 있다”며 “하루빨리 신나고 즐겁게 일하는 직장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A원장은 “정보유출자를 찾아서 엄벌하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나 초과근무수당 관련 발언은 그렇게 표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입주기업 대표의 건의사항을 들으면서 ‘그럴 거면 나가서 통화하라’고 발언한 것이 와전된 것이며 식사만 하고 간담회를 마친 적이 없다”면서 “또 ‘에이스 안양 육성지원사업’은 본부장 주도하에 사업을 추진해 자신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송경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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