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의 보궐선거가 오늘 실시된다. 정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데다 경제난까지 겹쳐 유권자의 관심이 싸늘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수장과 대의기구의 대변자를 뽑는 일은 유권자의 몫이고, 또한 의무이다. 따라서 선거가 치러지는 해당 지역과 선거구의 주민들은 사사로운 일들을 잠시 뒤로 미루고 투표권을 행사해야 옳다.
도내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 가운데서 가장 주목을 끄는 선거는 아무래도 파주시장선거다. 파주시장선거에는 김기성(열린우리당), 유화선(한나라당), 문희장(민주당), 윤승중(자민련) 등 4인이 입후보함으로써 혁신정당인 민노당을 빼고는 원내 4당이 모두 후보를 낸 셈이 됐다. 투표일을 앞두고 각 정당들은 당대표 또는 중진들을 내세워 자당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친 바 있다. 특히 지난번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열린우리당은 이부영 당의장이 나서서 후보 지원 유세와 함께 지구당 조직의 총동원을 독려하는 등 파주시장선거를 설욕의 기회로 삼으려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에 질세라 박근혜 대표가 현지 지원 유세를 통해 노무현정권의 실정을 공격함으로써 마치 중앙당의 대리전 양상을 드러냈다. 이에 반해 다른 당 후보들은 조직력의 열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선전했다는 평이다. 남은 것은 유권자 선택 뿐이다. 오늘이 투표날인데도 선거 분위기는 여전히 썰렁하다는 것이 현지 소식통들의 말이다. 그래서 선거 결과는 속단하기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방과 중앙을 막론하고, 정치권과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냉담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외면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보다는 정략(政略)을 앞세운 패권 정치에 몰두한 결과다.
지난 수년 동안 국민은 늘 불안했고, 경제는 바닥에 나둥그러진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정(失政)이 반복될 때 국민은 철저히 정권과 정치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오늘 치러지는 지방보궐선거가 유권자들로부터 백안시 당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자치단체장과 의원을 뽑는 일은 그들을 위한 수고가 아니라, 주민의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권리 행사다. 정치인이 제대로 못하는 정치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유권자는 투표를 해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