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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랑이 끝에 응급실 행…폭력으로 얼룩진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게이트볼 경기장

게이트볼협회 관계자들, 대표자회의 참석 문제로 실랑이 끝에 1명 응급실 행
경기도체육회, 정확한 사태 파악 미흡…입원 환자에게 주최자책임배상보험 안내 예정
시·군협회 관계자 "A는 대회 기간 내내 경기장 와서 활동했다…실랑이 없었으면 쓰러지지 않았을 것"

 

‘경기도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잔치’ 제33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2022 용인 게이트볼 경기장에서 시·군협회 관계자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협회 관계자 한 명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경기도 게이트볼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오전 9시쯤 용인특례시 기흥레스피아 축구장에서 열린 대회 게이트볼 종목 마지막 날 경기도 시·군게이트볼협회 관계자 A씨와 B씨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A씨는 상황이 종료되고 40여분의 시간이 흐른 오전 10시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오전 10시 30분쯤 용인 세브란스병원에 이송돼 응급실에서 심장 오른쪽에 핀을 박는 시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다음날인 31일 일반병실로 이동해 현재 회복중이다.

 

이날 사건의 발단은 이수영 도게이트볼협회장과 이철수 수원시게이트볼협회장의 갈등에서 시작됐다.

 

이철수 회장이 지난 10월 28일 어르신들이 테이블도 없이 경기장 바닥에 앉아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불만을 토로했고 식사를 받아가는 과정에서 일회용 접시에서 음식물이 흘러 바닥에 떨어지면서 이철수 회장이 음식을 내팽개쳤다는 주장과 흘린 것이라는 주장이 맞섰다.

 

이철수 회장은 “음식이 흘러 욕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팽개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도게이트볼협회 측은 “이철수 수원회장이 접시를 바닥에 패대기 치고 욕설을 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10월 30일 오전 8시40분쯤 경기장 한쪽에서 열린 대표자회의에 시·군 협회장 자격으로 이철수 회장이 참석하자 이수영 도협회장이 경기 운영 관계자들에게 이철수 회장을 끌어내라고 지시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A씨가 다른 시·군협회장과 이철수 회장을 끌어내는 것에 대해 항의하자 시·군협회 관계자인 B씨가 A씨를 경기장 끝으로 끌고 가는 상황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후 A씨가 쓰러졌다.

 

이 광경을 직접 목격한 시·군협회 관계자는 “사람을 완전 개 끌고 가 듯 끌고 갔다”고 격분하며 “덩치 큰 B씨가 체구가 작은 A씨를 끌고 가면서 A씨가 많이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수영 도협회장은 “원활한 경기 진행을 방해한 당사자인 이철수 회장을 배재하는 것이 질서 유지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체육회에서 사건의 정확한 정황과 쓰러진 협회 관계자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경기 중에 쓰러지신 것이 심장약과 혈압약을 복용하시던 분께서 오전에 약을 먹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고 있을 뿐 실랑이가 있었다는 건 몰랐다”며 “뒤늦게 사실을 파악하고 주최측인 경기도가 주최자책임배상보험에 가입돼 있어 쓰러진 당사자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3일이 지났지만 A씨는 도체육회로부터 보험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한 상태다.

 

올해로 만 69세인 A씨는 “평소 건강이 나쁘지 않았는데 경기에 참석한 수많은 회원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다”며 "공정함을 바탕으로 즐거운 스포츠 활동을 해야할 경기장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난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고 개탄스럽다”고 심정을 전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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