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인천교통공사 임원과 인천시의원 사이에 고성과 손가락질까지 하는 상황이 빚어지며 파행으로 치달았다.
지난 18일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공사를 상대로 진행한 행감에서 이용창(국힘, 서구2) 의원은 전상주 공사 상임감사의 비리 의혹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공사가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 정비업체에 개인의 외제 차량을 두 차례 맡겨 정비한 점, 한 번도 인천 역대 산하기관에 없는 업무용 차량을 구입해 직원에게 운전까지 하게 한 점 등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며 “공사가 관리하는 하청업체에 개인용 차량 정비를 맡기는 게 사회 통념상 타당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전 감사는 “그 정비업체가 공사의 하청업체인지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지적한 이용창 의원님에 대해 정말 유감스럽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과 전 감사 간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 의원은 “인천시 감사실에 수 차례 자료를 요청해도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반박했고, 전 감사는 “40년 공직을 걸고 떳떳하다. 의원님은 저에게 직접 내용을 확인한 적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후 임관만 건설교통위원장이 감사중지를 선언하자 전 감사가 이 의원 앞으로 가 항의를 했다.
이 의원은 “정비업체에 대해 몰랐어도 사회 통념상 오해의 소지가 있을 일을 했으면 책임을 지고 사죄해야 한다”며 “또 특정 정치인의 선거 캠프 출정식에 가서 응원하고 자리에 참석했는데,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전 감사는 “공무원과 달리 공기업은 정당 가입이 가능하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문제가 없다”며 “내 명예를 걸고 이 부분에 대해 이 의원이 책임을 지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된 행감에서도 지적이 이어지자 전 감사는 손가락으로 이 의원을 가르키며 “세상에 이런 게 어디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전 의원은 “어디에 손가락질을 하느냐”며 서로 비난을 쏟아부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