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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문가 양성에 지원비까지”…건설기능인력 양성에 앞장서는 경기도일자리재단

무료 교육과정에 훈련지원금, 현장 실습비 등 지원…취업까지 ‘원스톱’
만 18세 이상 경기도민 누구나 신청 가능…“학벌, 출신 전혀 상관없어”
사업 4년째, 교육 인원 목표치 ‘훌쩍’…수료생 만족도 ‘95점’으로 높아
재단 관계자 “건설업, 3D 이미지 탈피…체계적 교육‧훈련 있으면 수월”

 

▶글 싣는 순서

① 출신 무관 건설직 전문가…“전문 교육과정 덕분”

② 무료 교육에 지원금까지…일자리재단이라면 ‘가능’

<계속>

 

“저 건물은 내가 지었어. 내가 한거나 다름없지.”

 

살면서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통상 건물의 주인도 아니고 건축가도 아니지만, 건물을 짓는 과정에 합류한 이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타일, 도장, 용접, 철근, 미장, 도배·필름, 인테리어 등 하나의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수많은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

 

때문에 건물 주인도, 건축가도 이들의 도움 없이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내가 지었다”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이다. 그 건물에서 누군가가 생활하고, 근무하는 것을 보면 내 손에서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이 시작되는 것과 다름없다.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이 같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경기도일자리재단(재단)의 취업 연계 원스톱 서비스 ‘숙련건설기능인력 양성사업’이다.

 

 

◇ “이 사업이 대체 뭐길래”…학벌, 출신 무관 누구나 가능한 ‘전문가’

 

‘숙련건설기능인력 양성사업’은 건설직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건설 업종 기술직을 배우고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 취업까지 연결해준다.

 

교육비 전액 무료에 이어 훈련지원금(하루 6시간 이상 참석, 총 출석률 80% 이상/월 20일 기준, 40만 원)까지 지급한다. 현장실습 기간에는 경기도 생활임금 수준의 실습 수당도 받을 수 있다.

 

실질적 지원뿐 아니라 전문적인 기술직임에도 불구하고 만 18세 이상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해당 교육을 신청 가능하며 학벌, 출신 등과 상관없이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지난 2019년부터 시행해 4년 차에 접어든 이 사업은 현재 4년 교육 양성 목표 인원이었던 5200명을 넘었고(5766명/2019년~2022년 11월 기준) 이 중 5070명의 수료자를 배출시켰다.

 

취업률은 수료 인원의 절반이 넘는 2584명(50.9%)이며 올해 연말까지 최종 60%에 가까운 취업률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과정을 마친 인원들의 전체 만족도는 95.4점(2022년 기준)으로 높은 점수를 자랑했다. 사업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95.5점, 교육과정 및 시간 등에 대한 교육 만족도는 95.2점이다.

 

교육 인원 연령분포(2022년 기준)는 50대(586명)가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431명), 60대 이상(427명), 20대(275명), 30대(267명) 순이다.

 

건설업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면서(2017년 198만 8000명→2022년 213만 9000명) ‘숙련건설기능인력 양성사업’이 은퇴 후 새 삶을 시작하려는 중장년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취업난과 스펙 싸움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 됐다.

 

 

◇ ‘건설은 3D업종’…“그래서 있잖아요. 경기도일자리재단”

 

‘숙련건설기능인력 양성사업’ 교육 수료 연령분포를 봐도 2030세대가 건설 분야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설업은 3D업종(dirty‧difficult‧dangerous)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재단의 사업 시작 배경이 됐다. 어렵고 힘든 건설업도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거치면 보다 수월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경기도일자리재단 관계자는 “건설 현장을 말하면 대부분 3D업종 이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기피한다”며 “그렇다 보니 현장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특히 청년 유입이 적어서 직업 전수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좀 개선하고 해결해 보고자 해당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며 “육체적 노동이라고 하지만 숙련도가 쌓일수록 업무가 수월하기 때문에 체계적 교육을 듣고 현장에 투입되면 더 빠르게 숙련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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