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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인천 시티팝’ 916, “역경 속에서 돌파구 찾는 존재 노래해”

자작곡 원더, 2022 인천 시티팝 프로젝트 싱어송라이터 부분 선정
“영감 삶에서 느껴…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노래 만들고 싶어”

 

영화 원더(wonder)의 주인공 어기는 안면기형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남들과는 다른 외모 때문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좌절하지만 결국 극복한다.


2022 인천 시티팝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된 곡 중에도 ‘원더’가 있다. 싱어송라이터 916(26·본명 정의만) 씨는 역경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내는 존재들에게 영감을 받아 이 노래를 만들었다.


그는 “여러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 그때 영화 원더를 보게 됐다”며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두려울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본 뒤로부터는 원더 말고는 다른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더는 기존에 그가 만들었던 노래와는 다른 분위기다. 기존의 노래들은 하루를 마무리 할 때 듣기 좋았다면 원더는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잘 어울린다.


피아노 학원 원장이었던 어머니 덕에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가까웠다.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에 몰두하게 된 것은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중학생 때다.


핸드폰도, 노트북도 없었던 타지에서 할 수 있었던 건 악기 연습과 책 읽기뿐이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교회에서 반주도 하고 노래도 하게 됐다.


정의만 씨는 “곡을 만들 때 영감은 삶에서 느낀다. 옛날부터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해 수필을 자주 썼다”며 “멜로디를 만들고 직접 쓴 가사를 멜로디에 입히다 보니 곡이 완성돼 있었다”고 했다.


귀국해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서인천고등학교로 편입한 그는 운동장에 발을 딛는 순간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정 씨는 “원래 인근 다른 학교로 편입할 예정이었다. 입학신청서를 내고 편입 수속을 밟고 있었는데 왠지 찜찜했다”며 “부모님께 한 번만 더 알아봐 달라고 해 서인천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됐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친구들과 좋은 추억들도 많다”고 말했다.

 


음악도 꾸준히 했다. 고등학교에서 만든 밴드로 대회에 나가 좋은 결과도 여러 번 얻었고, 대학에서도 밴드 동아리에서 일렉 기타를 연주했다.


사는 곳이 인천인 만큼 인천의 무대에도 참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시티팝 프로젝트를 발견했다.

 

응모 마감날에 본 탓에 만들어 놓았던 곡으로 부랴부랴 참가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었다. 원더는 오는 19일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을지, 어떤 활동을 할지 정해 놓지 않았다. 행복하게 노래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

 

그는 “모든 일을 내가 다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인간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하루하루에 집중하게 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예명인 916도 철학이나 생각을 담지 말고 단순히 좋아하는 것으로 하자는 생각으로 지었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버스 번호다”라고 말했다.

 

그는 “슬픈 곡이 안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행복하니까 더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지금의 자신을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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