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2 (일)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근대여행길에서 만나게 될 미래의 이야기꾼들

수원문화재단 ‘근대여행 해설사 양성 교육’
수강생 참여 열의 높아…출석률 90%이상
내년도 심화과정 후, 현장 투입 예정

 

“저는 대단한 사실이 아닌 아주 조그만 거라도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전달해 주는 그런 해설사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6일 오후 수원광교박물관, 학예사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쫑긋 세운 채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수원문화재단 ‘근대여행 해설사 양성 교육’ 입문과정 수강생들을 만났다.

 

이번 양성 교육은 관광객들에게 특화된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주민이 근대여행 사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강생들 스스로가 해설사를 꿈꾸며 교육에 지원하고, 참여한 것이기에 이들은 한 시간이 넘는 전시 해설에도 힘든 기색 없이 질문을 주고받으며 수업에 집중했다. 이날 진행된 7회차 수업을 기준으로 30명 수강생들의 출석률은 90%가 넘는다.

 

양성 교육을 담당하는 수원지기학교 인미혜 선생은 “타 강의와 비교해 수강생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인문학적 갈증이 있는 시민들이 많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강생 중 한 분은 ‘인문학을 배우니 본인이 살아나는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 수강생 중에는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이도 있었다. 김경희 씨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논문만 쓰는 게 아니라, 시민들에게 이 역사를 왜곡 없이 잘 전달하고 싶다. 정말 좋은 기회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은퇴 후 제2의 직업으로 양성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도 있다. 영어교사로 일하다 퇴직한 김형기 씨는 평소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교사였던 경험을 살려 남들 앞에서 설명하는 것에도 자신 있었다.

 

그는 “새로운 사람,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게 상당히 기대되고 설렌다”며 “이 교육 참여 자체로 제게는 큰 의미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문화재단은 조선말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새로운 문물의 유입이 활발했던 신작로를 대상으로, 근대 건축물 등을 탐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근대여행 골목길 투어’를 준비 중이다.

 

공방거리에서 시작해 부국원~수원시민회관~매산초등학교~급수탑으로 이어지는 3.9㎞의 여행길 개발이 끝나면 수강생들은 내년도 심화과정 교육을 거쳐 해설사로 투입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