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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입자 모시기’ 경쟁 더 치열해진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15만 5470가구, 183개 단지
-경기 양주·화성·평택, 인천 검단·송도 등 입주 이어져
-역전세난 부작용에 경기 임차권설정등기 신청 34%↑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4년 만에 30만 호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임차 수요가 새 아파트로 이동하는 데다 대출금 마련 등을 위해 입주 예정 아파트를 대거 전세로 내놓을 수 있어 세입자 모시기 전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동산 업계와 직방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 30만 2075가구, 413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올해 전국 입주물량 25만 6595가구, 379개 단지보다 18%가량 많은 수준이다.

 

내년 입주가 일정대로 진행되면 2019년 이후 4년 만에 한 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30만 가구를 웃돌게 된다.

 

권역별로는 특히 지방 입주 물량 증가 폭이 크다. 수도권이 15만 5470가구(183개 단지)로 9% 증가하고, 지방은 올해보다 29% 많은 14만 6605가구(230개 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경기·인천 모두 올해보다 입주물량이 증가한다. 서울은 강남구·은평구·서초구 등의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은 가운데 대부분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완료된 사업장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양주·화성·평택 등 택지지구 입주물량이 공급된다. 인천은 검단·송도 등에서 입주가 이어진다. 지방은 올해 입주가 많았던 지역 위주로 물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대구가 3만 4638가구로, 충남이 2만 1405가구로, 부산이 2만 155가구로 각각 집계됐다.
 
인천 소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물량은 계속 늘고 고금리 여파로 미입주마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역전세난이 발생한 지역의 경우 집주인들의 세입자 모시기가 더 격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66.2%로, 전달(72.5%) 대비 6.3%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8월 조사 이래 최저치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0.4%에서 76.6%로 3.8%p가, 5대 광역시는 71.5%에서 67.0%로 4.5%p가, 기타지역은 70.2%에서 61.6%로 8.6%p가 각각 낮아졌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 52.0% ▲세입자 미확보 24.0% ▲잔금대출 미확보 22.0% 등이었다.
 
이는 기존 주택 전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역전세난으로 전세값이 하락할 경우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신청된 임차권등기명령을 원인으로 한 임차권설정등기는 총 1만 2011건으로, 전년(9602건) 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인천의 1∼11월 신청 건수는 25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신청 건수는 2850건으로 34% 증가했다. 임차권등기명령은 법원의 집행명령에 따른 등기를 마칠 경우 임차인에게 대항력 및 우선변제권이 유지되면서 임차주택에서 자유롭게 이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임차권등기명령 증가의 경우 역전세난으로 세입자의 보증금을 내주지 못하는 집주인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정부 제도를 이용해 방어권을 마련할 수 있지만 사실 당장 이사 등을 가야 하는 세입자의 경우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임차인의 보호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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