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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도의회는 도민 행복이라는 목표 아래 하나”

첫 ‘여야동수 의장’…“여야 갈등은 불가피, 중재자 역할에 최선”
“내년이 11대 도의회 성공 가늠할 분수령…협치 진가 발휘해야”
본예산 ‘무난 통과’…“국회도 못한 일을 도의회가 먼저 해결해”
도의회 사무처장 개방형…“인사권 독립을 알리는 상징적 사안”

 

“여야동수 경기도의회지만 우리는 도민 행복과 민생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도민의 행복이 최우선 목표라는 염종현(민주‧부천1) 의장.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같은 의석수를 가진 제11대 도의회에서 염 의장은 ‘첫 여야동수 의장’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양당의 끊임없는 갈등과 잡음에도 염 의장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갈등은 불가피한 요소다. 서로의 차이와 이견을 부정하고, 외면하면 더 큰 불화를 불러온다”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염 의장은 29일 도의회 의장 접견실에서 진행된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야동수 도의회 속 의장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양당의 갈등 속 그의 역할은 ‘중재자’다.

 

염 의장은 “당 차원의 일에 의장의 개입은 한계가 있다. 다만 도의회의 규모와 위상, 중요성을 따졌을 때, 다툼을 반복, 지속하는 데 따른 출혈이 지나치게 큰 점은 있다”며 “갈등 양상을 소모적 대립이 아닌 생산적 논의로 이끌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정치 속에서 어떻게든 공동체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라며 “의장은 지휘자이자 중재자다. 모든 의원과 소통하며 의견을 취합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염 의장은 내년을 도의회의 가장 중요한 시기로 뽑았다. 올해는 적응 기간이었고 2024년은 총선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내년이 도의회 의정활동이 본격화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그는 “2023년은 11대 도의회 성공을 가늠할 분수령이다. 협치의 진가를 발휘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도의회 전문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여야동수라고 할지라도 양당과 개별 의원들이 도민 행복, 민생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면 결집의 힘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 의장은 또 도와 도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인 본예산이 무리 없이 도의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서 “국회는 못 했지만 도의회는 해냈다”라고 자평했다.

 

염 의장은 “이번 예산 처리 과정에서 시작부터 막바지 계수조정 시점까지 발 벗고 조율에 나섰다. 준예산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어떻게든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밤새 도의회 청사 건물을 얼마나 오르내렸는지 기억조차 안 날 정도다. 다행히 당적을 떠나서 동료의원 모두가 민생안정을 위해서라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지녔기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회가 해내지 못한 일을 여야동수 도의회가 협치의 힘으로 이뤄냈다”며 “자치분권 강화를 향해 나아가는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고 했다.

 

예산안 무난 통과에 숨은 공신인 여야정협의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의장으로서 공약으로서 내세웠던 시스템화된 협치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고, 그 결과 여야정협의체라는 공식기구를 취임 3개월 여 만에 출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 논의를 이끌어갈 분들은 협의체 공동의장인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경기도 경제부지사, 그 외 당연직 위원들이다. 위원진의 권한과 역할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대표 공약인 ‘사무처장 개방형’에 대해서는 인사권 독립을 대내외에 알린 상징적 사안이라며 필요성을 거듭 피력했다.

 

염 의장은 “도의회 사무처장 개방형은 지방의회의 인사권이 독립됐음을 명확하게 알리는 상징적 사안”이라며 “사무처장은 기관의 행정업무 총괄 기능을 수행하는 자리로, 이에 대한 임용권을 의장이 행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첫 개방형 처장 채용인만큼 미비한 점이 없도록 서류심사부터 면접까지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철두철미한 적격성 심사를 통해 전문성, 리더십, 조직관리능력, 의사전달 및 협상 능력, 중립성을 두루 겸비한 인사를 선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내년은 총선을 한 해 앞둔 만큼 일부 지역구 도의원들의 선거 준비로 의정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염 의장은 ’체계적 의정 시스템‘을 언급했다.

 

그는 “의정 공백을 방지하는 최적의 방안은 체계적 의정 시스템 구축이다. 개별 의원의 충실한 활동이 물론 중요하지만, 뜻하지 않은 공백이 발생하더라도 의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이 도의원으로서 정체성에 집중하고 책무를 다하도록 독려하는 게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그와 별개로 의원 개개인의 역량을 넘어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가동하는 선진화된 지방의회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염 의장은 내년 목표를 ‘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경기도’로 정했다. 여야동수 도의회를 협치로 결집하고 주민 삶에 와닿는 의정으로 행복 가득한 정치를 보여줄 것이라는 염 의장의 의지다.

 

염 의장은 “자치분권2.0 시대에 더욱 확대된 지방의회의 기능이 무관심 속에 사그라들지 않도록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도민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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