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9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번 주 주요 피의자들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수사를 마무리 짓는다.
경찰은 특수본이 이번 주 안으로 참사 당시 구조 지휘 책임을 맡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최 서장은 참사 직전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에 적절하게 조치하지 않아 참사를 초래하고, 사고 발생 이후에도 구조 지휘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참사 당시 현장에 도착한 오후 10시 30분부터 약 40분 간 지휘를 하지 않았고, 지휘 선언 이후에도 대응 단계를 올리지 않는 등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최 서장과 함께 구조 지휘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 이모 씨도 함께 불구속 송치된다.
앞서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서와 용산구청 간부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로써 최 서장이 검찰에 송치되면 10‧29 참사의 1차적 책임이 있는 용산구의 지역 기관장들에 대한 수사가 종료된다.
서울경찰청 소속 간부들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된다.
특수본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 등 간부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김 청장은 서울 지역 치안 총책임자로서 사전에 대책 보고 등을 받고 다중밀집 사고를 예견할 수 있었으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다.
류 전 과장은 당시 상황관리관으로서 정해진 근무위치를 벗어나 상황 전파 지체를 초래한 혐의다.
참사 당일 경찰의 지하철 무정차 통과 요청에도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 송은영 이태원역장과 이권수 서울교통공사 동묘영업사업소장도 불구속 송치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