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전 직원이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준 후원금을 외화로 바꿔 북한 인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16일 수원지법 형사11부 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아태협 전 본부장인 A씨의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그는 안부수 회장의 지시를 받고 북한 송명철 부실장에게 돈을 전달했냐는 질문에 “3억 원 상당을 환치기로 180만 위안화로 바꿔 전달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는 그 돈이 어떻게 마련됐는지 몰랐고, 나중에 김성태에게 후원받은 돈 중 일부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쌍방울 그룹 측이 직접 북한에 돈을 전달한 정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A씨는 “안 회장이 ‘북에 돈을 전달하기 위해 쌍방울에선 많은 사람이 출장 갔는데 우린 둘이서 이만큼 해결했다’며 자랑하듯이 말해 쌍방울도 북에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쌍방울은 직원 수십 명의 소지품에 외화를 숨겨 중국으로 출국한 후 현금만 전달하고 귀국하는 수법으로 밀반출한 대북송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아태협이 남북경제협력 관련 경험이 전무했던 2018년 통일부로부터 대북지원사업자로 선정된 점, 선정된 지 보름 만에 경기도와 대북 묘목 및 밀가루 지원 위탁계약을 맺고 15억 원을 지원받은 점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A씨는 “의아했다”, “이례적이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