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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참 앎

 

기억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사색에 의하여 얻어진 것만이 참된 지식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을 완전히 잊어버렸을 때 진정한 인식은 시작된다. 어떤 것을 인식하려고 할 때, 그것과 자신의 관계가 학자에 의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면 한 발짝도 그 인식에 다가갈 수가 없다. 어떤 것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백지의 상태에서 거기에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된다. (소로)

 

  책에서 읽은 사상에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자신의 사상을 내쫓는 것은, 세익스피어가 당시의 여행자를 비난하여 말했듯이, 남의 땅이 보고 싶어서 자신의 땅을 팔아치우는 것과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항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전에, 남이 그것에 대해 쓴 책을 읽는 것도 유해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새로운 재료에 대한 타인의 견해와 타인의 태도가 그 사람의 머리속에 끼어들기 때문이다. 원래 인간에게는, 나태하고 무관심해서 스스로 노력하여 사색하기보다는 기존의 사상을 받아들이고 끝내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독자적인 사상을 지닌 학자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쇼펜하우어)

 

  사람의 두뇌를 위해서는 너무 일찍 너무 많이 배우는 것보다는 전혀 배우지 않는 것이 폐해가 적다.

 

위대한 사상가가 위대한 까닭은, 그들이 그때까지 나온 책이나 전설과는 상관없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지, 자신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이나 동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말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따끔 마치 불꽃처럼 마음속에 밝게 피어오르는 사상을 늘 주시하며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각자에게 있어서 그 같은 내면적인 빛이, 반짝이는 별 같은 시인과 철학자들의 관찰과 연구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에머슨)

 

  사상은, 자신의 지능에 의해 얻어졌거나 조금이라도 이미 마음속에 일어나 의문에 대해 답하는 경우에 비로소 인생을 움직인다. 이와 반대로 머리와 기억력만으로 받아들여진 남의 사상은, 인생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고 거기에 반하는 행위와 태연하게 공존한다.

 

  더 적게 읽고 더 적게 배우고, 더 많이 생각하라. 정말로 필요하고 진심으로 알고 싶은 것만을 스승이나 책에서 배우도록 하라.

 

  근래는 날마다 죽는 공부를 합니다. “머지않아서 죽는 날이 올 터인데” 하고 자주자주 생각합니다. 별로 싫은 생각도 무서운 생각도 아직은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별로 애끓는 느낌도 아니지만, 반드시 생각나는 것이 그들입니다. “이 골목에서 내가 슬쩍 없어지는 날, 그들은 어쩔까? 별로 놀라지도 않을 것이요, 곧 잊어버리겠지” 자문자답을 하며 아침에 골목길을 나가고 저녁에 또 그 길을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잊어도 나는 그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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